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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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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9) 하지녹두차

녹두에 소금 넣고 끓여 수시로 마시면
여름철 우울증 막고 당뇨·황한증 예방

  • 기사입력 : 2013-06-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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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24절기 중 10번째인 하지 입기일이다. 이후로는 그동안 받은 열이 쌓여 더워지기 시작한다.

    하지 때는 양기가 제일 왕성한 시기이며, 이런 날씨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양기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 기분이 상쾌하고, 정신을 좋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땀의 순환을 원활히 해야 한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의 중심인물인 중국 삼국시대 혜강의 양생론(養生論)에서는 정심(精心)을 조정하라고 했다. 여름에는 마음에 얼음이 있는 것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더위를 더위로 생각하면 더위가 생기니까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시원해진다’는 것처럼 정신양생의 중요함을 말했다.

    요즘같이 장마철은 습하고 더우므로 쉽게 기를 상하게 한다. 땀을 너무 흘리면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조급하고, 목이 마르고 미식거리고 심지어 쓰러지기도 한다.

    오후에 약간의 휴식을 두어서 피로를 풀어주고 매일 따뜻한 물로 씻어주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야 더위를 식혀주며 신경계통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신체표면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서 피부조직의 영양분을 개선할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땐 녹두와 소금을 넣은 탕이 좋다.

    또 대량의 찬물이나 빙과류를 마시는 것을 삼가고 하지 때는 찬물로 머리를 감거나 샤워하는 것은 더욱 피해야 한다고 한다. 덥다고 찬물로 머리를 감으면 습한으로 인한 마비나 땀이 노랗게 나와 옷에 묻어나는 황한증에 걸릴 수 있다.

    또 하지 때는 심장에 뜨거운 불기운이 넘쳐나므로 쓴맛의 음식을 먹어서 마음의 불을 가라앉혀야 한다. 또 약간의 염분을 먹어서 심장근육에 염분이 모자라지 않게 해야 심장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최근 미국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팀은 국가별로 장애보정수명(DALY)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0세이지만 평균 10년간 병치레하다 사망한다고 한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들이 황혼기에 9.4년이나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사는 주된 원인으로는 건전하지 못한 식습관을 꼽았다.

    ▲효능- 하지 때 발병하기 쉬운 우울증, 심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을 예방하고 황한증을 예방한다.

    ▲만드는 법- 녹두 100g에 소금 5g을 넣어 탕을 끓여서 수시로 마신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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