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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경남 MICE 산업의 미래-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3-06-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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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E란 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의 전시컨벤션 산업을 일컫는 말로서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MICE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하였고,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컨벤션센터의 건설과 관련 산업 지원을 위한 도시 마케팅 전담 조직의 설립이 시작되었다. 서울, 부산, 대구 등의 대도시에 비해서 다소 늦기는 했지만 경상남도도 2005년 전시컨벤션전문시설인 창원컨벤션센터(CECO)를 개관하여 람사르총회, 유엔사막화방지협약총회 등의 대규모 컨벤션과 각종 전시컨벤션을 꾸준히 개최하여 왔으며 도내 MICE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2012년에 설립한 전담 마케팅 조직인 (사)경남컨벤션뷰로(GNCVB)가 얼마 전 개소 1년을 맞기도 하였다. 전시컨벤션산업에 있어서 세계적인 선진도시로 손꼽히는 미국 시카고의 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경남 컨벤션 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시카고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인 McCormick Place가 소재한다. McCormick Place는 1960년에 전시면적 3만㎡, 회의실 23개의 규모로 개관하였으며, 반세기 동안 지속적인 발전을 통하여 현재는 24만㎡의 전시면적과 173개의 회의실(5만5740㎡)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 및 최고의 컨벤션센터로 자리 잡았다.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역홍보 역할에도 불구하고 McCormick Place 자체는 만성적인 운영 적자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2011년부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문민간위탁운영사인 SMG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시카고의 관광컨벤션마케팅 전담기구는 1943년 The Chicago Convention & Visitors Bureau의 명칭으로 설립되었으며 지금은 90명의 직원, 9개의 해외사무소, 1년 276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거대 도시마케팅 전문법인으로 성장하였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시카고의 컨벤션 산업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McCormick Place는 50여 년, Chicago 컨벤션뷰로는 7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컨벤션센터인 McCormick Place조차도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다. 이 사례에서 보듯, MICE산업은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고, 근시안적 접근이 아닌 후세들을 위하여 장기적인 안목과 체계를 갖추고 끈임 없이 투자하여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야 하는 미래 산업이다.

    현재 우리 경남 MICE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수준이다. 국내경쟁력만 따져 보더라도 기계, 조선, 섬유, 항공 등의 지역 배후 산업경쟁력은 나쁘지 않지만, MICE산업의 근간이 되는 숙박, 관광, 음식 등 서비스산업의 제반 여건은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서울, 부산, 제주 등의 경쟁지역에 비하여 도시 인지도도 낮은 편이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아직 미약하다. 특히 시카고에 비한다면 우리 경남의 관련 전문시설과 마케팅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경남이 MICE산업을 포기할 수 없다면, 그리고 기왕 만들어진 창원컨벤션센터와 경남컨벤션뷰로를 백지화할 것이 아니라면, 꾸준한 투자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전략에 근거한 지역 MICE산업 육성만이 그 해답일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창원컨벤션센터의 경우 개관과 2008년 증축 이후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경남의 MICE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남컨벤션뷰로가 명실상부한 도시마케팅 전담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의 부여와 전문 인력의 확충 그리고 충분한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또한 창원컨벤션센터도 현재의 성장곡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우리 경남에 시카고의 사례와 같은 선진화된 MICE 환경의 조성과 문화의 안착이 가능해지고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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