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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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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제10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

밀양 송전탑·진주의료원 사태, 갈등 조정·중재 역할 필요

  • 기사입력 : 2013-05-3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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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경남신문 독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독자위원들이 30일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 4차 회의에서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신문 제10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30일 오전 11시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독자위원 8명과 이종구 편집국장 및 각부 데스크가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학교 인조잔디운동장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실태조사 이행과 친환경 운동장 모델 제시라는 결과를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반면, 밀양 송전탑 사태와 진주의료원 폐업 등 현안은 현상을 전달하는 데 그쳐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한 뒤 심층적인 보도와 함께 갈등을 조정·중재하는 방안도 모색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학교 인조잔디운동장’ 기사는 결과 도출 성과

    ▲노치웅(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5월 20일자 ‘경남도 수출농가 엔저 충격 줄인다’ 보도는 환율이 수출 농가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을 제시하는 기사로 돋보였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인조잔디운동장의 문제점을 지속 보도함으로써 23일자에 도교육청이 친환경 학교운동장 모델을 제시하고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23일자 ‘당신의 확신을 의심하라’는 칼럼은 진주의료원 등 갈등이 많은 지역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이었다. 27일자 ‘서울등축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칼럼도 눈길을 잡았다. 남강유등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고, 본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없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보도를 바란다.


    비정규직 등 노동현안 좀 더 심층 보도하길

    ▲이경옥(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8일 어버이날에 즈음해서 가정폭력과 관련된 기사가 많았다. 그러나 발표나 기자회견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쳐 아쉬웠다. 24일자 ‘직장 내 성희롱 왜 증가했나’ 보도는 앞선 성희롱 의혹 보도와 맞물려 좋은 기사였다. 윤창중 사건 이후 각 언론의 여성 관련 기사는 성폭력 등 주로 선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성평등 문제를 중심으로 보도가 이뤄지길 바란다. 기획 시리즈 ‘환경수도 창원을 리모델링하자’는 기사도 좋았다. 소유에서 공동이용으로 바꾸자는 제안, 서울과 울산, 독일 사례까지 소개함으로써 대안 제시가 잘 됐다. 사례 제시에 그치지 말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이슈를 주도했으면 좋겠다. 8~10일 부마민주항쟁 기획과 창원 도시철도 수요 예측 뻥튀기 지적도 시의적절했다. 다만 5월 1일 노동절은 의미가 큰 날임에도 이틀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행사 보도에 그쳐 아쉬웠다. 비정규직 문제나 노동현안을 좀 더 심층 보도할 필요가 있다.


    ‘다시 부르는 밀양아리랑’ 기획시리즈 돋보여

    ▲안병삼(창원예총 부회장)= ‘다시 부르는 밀양아리랑’ 기획 시리즈는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도 됐지만, 기사 내용 자체만으로도 자료적인 가치가 있다. 그러나 실제 공연에서는 부족한 느낌이 많았다. 관심이나 지원이 부족했다. 밀양아리랑을 기사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관객들을 만나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후속 지원과 관심이 계속돼야 한다. 7일자 1면 어버이날을 앞두고 세대별 어버이의 모습을 담았는데 좋았다. 7일자 STX 격려광고에서 창원상의와 언론사가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는데 광고의 순기능으로 해석될 만큼 좋았다. 24일과 27일자 창원 동판저수지 문제와 물고기 떼죽음 등 환경문제를 다뤘다. 6~7년 전에도 유사한 현상이 있었으며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후속 보도도 필요하다. 29일자 1면에 실린 도심에서 우산을 쓰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학생들 사진은 정감이 갔다.


    ‘부부의날’ 조례 기사 현상보도 그쳐 아쉬워

    ▲조경애 부위원장(창원YWCA 이사)=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은데, 현 정부에서 불량식품을 4대악으로 삼고 근절 의지를 밝혔다. 정부와 언론과 시민이 함께 바로잡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먹거리 안전 문제는 단호한 논조로 보도해 바로잡아야 한다. 15일자 창원부부의날 기념조례 제정 기사가 났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부부의 날이 시작됐고 진행됐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었는데 현상 보도에 그친 것은 아쉽다. ‘환경수도 창원을 리모델링하자’는 기획 기사는 큰 눈으로 창원의 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7회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바람길 도시는 인상적이었다. 창원이 분지다 보니 이 기사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4월 30일 ‘집배원도 헤매는 도로명주소’ 기사가 나왔다.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계속 기사화해서 시민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24일자 ‘5개월 만에 뜯은 자전거도로’ 기사는 1년 동안 추가 예산은 들이지 않는다고 시가 해명했지만 이용객들은 불편하다. 5개월 만에 공사한다면 인근 주민은 소음에 시달릴 것이고, 행인들은 불편하다. 행정도 신뢰를 잃는다. 28일 건강검진 결과를 제대로 안 알렸을 경우 손해배상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시민들이 몰랐던 부분을 잘 적시했다. 16일 지적장애인 휴대폰 사기 기사는 후속 보도를 해달라.


    밀양 송전탑 관련 지역정치인 역할 점검해야

    ▲김동원(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분과위원장)= STX 자금난을 다룬 기사가 유난히 많았는데, 4월 말부터 31꼭지가 보도됐다. STX에 관해서는 좋은 기사만 계속 나왔다. 수주를 얼마 했다는 등 좋은 기사만 나오다가 갑자기 경영난, 자금난 기사가 나와 경남신문만 읽는 독자라면 혼란에 빠질 수 있었을 게다. 왜 자금난에 걸렸는지, 부채는 얼마인지, 실적, 영업이익 등 데이터가 전혀 없었고, 강덕수 회장이 백의종군 했다는 기사가 2회나 나왔다.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위해서 한 것이 백의종군인데 강 회장에게 비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자체 자금지원 뒷짐 기사는 STX조선은 잘 돌아가는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당연히 해 줘야 할 자금지원을 하지 않아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어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밀양 송전탑 문제는 잊을 만하면 나오는데 전원개발촉진법에 의해 송전탑을 건설한다고 하면서 정작 그 법에 대한 설명은 없다. 양측 간의 주장이 첨예한데 중재해야 할 지역 정치인인 조해진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의 모습은 전혀 없다. 중재를 하는데 보도가 안 됐는지 중재역할을 못하는 것인지 따져서 보도해야 한다.


    부마항쟁 특별법 맞춰 발빠른 기획기사 좋아

    ▲김영신(창원 남산고 교사)= 7일자 1면 어버이날 세대별 풍속도 기사는 내용만큼이나 편집도 돋보였다. 환경수도 창원 기획도 잘 읽고 있다. 교육면 볼거리가 많아졌다. 기획기사도 많아지고, 경남대를 소개한 지방대학 발전 기획 기사도 좋았다. 앞으로도 지역 대학을 자세히 다뤘으면 한다. 부마항쟁 특별법 기사는 깊이도 있었으며 사전에 잘 준비된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회통과 직후 곧바로 기획기사가 실리고, 사설까지 나왔다. 자칫 잊혀져 가는 부마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향후 지역에서 챙겨야 할 부분까지 면밀하게 짚었다.


    ‘경전철’ 사업 등 과거 책임자 실명 보도해야

    ▲조성제(원광종합건설 대표이사 사장)= 5월 13일자 이만기 김해시생활체육회장의 시의원 상대 소송 기사를 봤다. 처음엔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다른 신문에 보니 천하장사 출신 대학교수라고 소개돼 있어서 같은 사람임을 알았다. 동명이인이 많으니 표시를 해야 한다. 22일에 장애인채용박람회가 있었고, 23일자에 보도됐다. 장애인에게 도와주고 보태주는 것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취업을 통해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 40~50명이 취업한다. 언론에서도 장애인들이 취업에 성공해 일을 잘하는지 등을 보도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해부산경전철, 마창대교, 거가대교 등 MRG(최소운영수입보장제) 문제가 있다. 발주기관이 가장 중요하다. 예측기관은 발주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경전철의 경우, 어떤 시장이 입안을 했는지 정책 입안에서부터 결재까지 모두 실명을 적시해 책임을 물음으로써 재발을 막아야 한다. 공직을 그만두더라도 부끄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명으로 보도해야 한다. 또 정책 입안 당시 어떤 생각으로 왜 했는지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보도해야 한다.


    ‘송전탑’ 쟁점 정리 잘했지만 본질 분석 미흡

    ▲정상윤 위원장(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7일자 밀양송전탑 기사는 쟁점을 잘 정리했다. 그러나 공급 위주의 전력 정책 등 본질에 관한 분석 기사도 실었으면 한다. 22일자 사설을 보면 한전의 납품비리가 제기됐다는 내용이 있는데 정작 기사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왜 공사를 강행하는지 본질적인 측면, 갈등관리 매뉴얼 등이 지적돼야 한다. 진주의료원도 마찬가지다. 공공의료원 역할은 무엇인가, 적자를 보면 안 되는 것인지 등과 함께 다뤄 주면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23일 김종길 전 총선출마자가 진해구민 50% 이상이 진해 분리에 찬성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기사엔 표본오차가 명시 안 돼 있다.


    여러 지적 겸허히 수용해 지면 반영할 것

    ▲이종구 편집국장= STX에 편향적인 것이 아니라 STX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지면을 제작했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 오해의 여지는 있었다. 독자위원들의 여러 가지 지적을 수용, 보다 알찬 보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정리=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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