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5) 도토리묵사발

묵은김치 참기름 무쳐 묵·육수 넣어 완성
허리 시큰거리고 아픈 무릎 관절에 효과

  • 기사입력 : 2013-05-24 01:00:00
  •   


  • 이번 주부터는 24절기 중 여덟 번째인 소만 절기다.

    이때부터는 한낮은 본격적인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고 각종 식물이 고속성장을 시작하며 농촌에서는 모내기에 바빠지는 시기다. 이제부터는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작업들과 여러 가지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잇게 되어 그야말로 농번기가 시작되는 바쁜 철이다.

    농가월령가에서 ‘4월이라 맹하 소만 절기로다. 떡갈잎 펴질 때에 뻐꾹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난다.’ 옛날에 이맘때면 보릿고개란 말이 있었는데 집집마다 양식이 떨어져서 가난하고 힘겹게 연명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우리나라의 전역에서 나는 도토리나무는 꽃을 피우며 풍년이 되는가, 흉년이 되는가 하고 내려다보면서 열매를 맺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도토리가 풍년이면 흉년이 든다는 말도 있다.

    도토리는 구황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묵으로 많이 먹으며 기원전 600년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나무서 나는 땅콩이라고도 한다. 이런 도토리가 현대에 와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도토리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잘되며, 설사를 그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다이어트에도 좋다. 지혈 작용이 있으며 몸 안에 쌓이는 중금속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토리는 타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빈혈에도 좋지 않다. 신선한 도토리 열매에는 대략 단백질 3%, 탄수화물 40%, 유지 5.5%, 타닌 10~20%가 있다. 토종꿀에 담가 먹으면 명약이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식용시에는 맷돌에 갈아서 겉물 갈기를 반복해 타닌을 완전히 빼서 먹어야 한다. 동의보감에 성질은 따뜻하고 쓰고 떫으며 독이 없고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 청소년들의 성장발육에 좋다고 한다.


    ▲효능-고혈압과 당뇨병, 허리가 시큰거리고 아픈 것, 무릎이나 관절에 습기가 차서 아프고 쓰린 것, 뼈마디가 힘이 없는 것, 생리가 너무 많이 나오거나 적은 것 등을 예방하고 치료해 준다.

    ▲재료-도토리묵 1모, 율무밥 100g, 소고기전 50g, 묵은김치, 김가루 3g, 멸치육수

    ▲만드는 방법-소고기는 쌀가루를 묻혀 팬에 부쳐 준비하고, 묵은김치는 참기름을 넣어 무쳐 준비한 그릇에 묵과 김치, 소고기전, 김가루, 육수를 붓고 깨를 뿌려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