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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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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1) 쑥전

밀가루·찹쌀가루 반죽에 데친 쑥넣고 지져
냉기 몰아내고 몸 따뜻하게 해 나른함 예방

  • 기사입력 : 2013-04-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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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부터 ‘품질 좋은 쑥은 산삼, 자초를 능가하는 천하 으뜸의 영약이다’는 말이 있다. 또 ‘쑥에 담겨진 비밀을 온전히 깨닫는 자는 화타 편작을 능가하는 신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는 말도 있다. 쑥을 본초에서는 쑥애자를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쑥 봉 자와 명아주 래 자를 써서 봉래(蓬萊)라고도 한다. 이 쑥은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자라지만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 성질이 각기 다르다. 이것을 양생약선에서는 도지약재(道地藥材), 혹은 지도약재(地道藥材)라고도 부른다. 유럽이나 러시아에서 자라는 웜우드(worm wood)라고 부르는 쑥은 독성이 강하여 먹을 수 없고,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자라는 쑥은 압생트술(酒)의 원료로 쓰이는데 이 술은 중독성이 강해 중독이 되면 간질발작이나 환각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보면 프랑스의 시인 알프레드 뮈세, 화가인 로트렉, 빈센트 반고흐 같은 사람들이 압생트술의 중독으로 인한 간질발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을 했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쑥은 그 독성이 약하거나 없다. 진시황 시절 봉래삼신산에서 자라는 불로초는 쑥이라고 전해지기도 하며 삼신산이란 우리나라의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말한다. 또 쑥은 봉래 신선장이라고도 하고 봉래 벽사장이란 옛말도 있는데 이 말들은 쑥이 신선처럼 무병장수하고 외부로부터 몸에 들어오는 모든 악귀를 물리쳐서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쑥의 효능 중에 가장 중요한 주치는 인체의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예전에 나이든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것을 쑥으로 치료한 적이 있다는 것을 보았는데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쑥잎을 차로 달여서 한 번에 2~3g씩 하루에 6번 마시게 했더니 다행히도 7일 만에 혈전이 다 풀리고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말리는 약쑥은 5월 단오 때가 가장 좋지만 지금 나오는 어린 새싹은 여러 가지 요리로 해 먹을 수 있다. 쑥차, 쑥국, 쑥버무리, 쑥떡, 쑥전, 쑥죽 등 많은 요리 방법이 있으므로 좋아하는 방법으로 만들어 먹어보자.

    ■쑥전

    ▲효능-황사 등 오염을 해독하고 피를 정화하여 보충하며 몸속의 냉기를 몰아내 몸을 따뜻하게 해 나른함과 기력이 없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

    ▲재료-밀가루 50g, 찹쌀가루 50g, 데친쑥 100g, 식용유, 물, 소금

    ▲만든는방법- 밀가루, 찹쌀가루, 물, 소금을 섞어 반죽한 후에 데친 쑥을 넣어 지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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