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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배신자의 상(像)

  • 기사입력 : 2013-04-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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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국시대의 인물인 오자서는 비무기라는 간신배의 농간으로 초나라 평왕에게 아버지와 형을 잃게 된다. 그래서 오자서는 평왕에게 철천지한을 품고 복수의 때를 기다린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나라로 간 오자서는 태자를 도와 합려를 오왕으로 등극하는 데 일등공신이 된다.

    오왕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오자서는 초나라를 치고 그 원한을 되갚을 힘을 길렀다. 때마침 초나라에서 백비라는 망명객이 찾아왔는데 그 역시 모함으로 아버지를 잃은 처지였다. 오자서는 그를 합려에게 천거해 대부(大夫)가 되게 했다.

    그러자 같은 대부인 피리(被離)가 오자서에게 백비를 평하여 응시호보(鷹視虎步), 즉 ‘눈길은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다’며 살인을 할 관상이니 결코 마음을 허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오자서는 “그와 내가 같은 원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오. 하상가(何上歌)에서도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기고(同病相憐),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돌봐준다(同憂相救)’고 하지 않았소” 하며 피리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몇 년이 흐른 후 오자서와 백비는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무너뜨리고 공동의 원수를 갚았다.

    그러나 훗날 피리가 본 대로 백비는 월나라에 매수됐고 오자서는 자신이 천거한 백비의 배신으로 죽는다.

    제조업을 하는 박 사장도 요즘 가까운 사이인 손아래 동서의 배신으로 큰 곤경에 처했다. 숫자 개념이 약한 박 사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그에게 모든 자금을 관리하도록 했다. 계산이 빠르고 믿을 만했으니 그랬을 것이다. 그의 동서를 본 적은 없지만 사주는 알고 있는 터라 너무 믿지는 말라고 일러두었으나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며칠 전 죽을 상을 하고 찾아와서는 동서가 회사자금을 빼가지고 잠적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사주를 보면, 박 사장이 태어난 날의 천간과 그의 동서가 태어난 날의 천간이 같은 오행인 목(木)이지만 박 사장은 큰 나무와 같은 갑목(甲木)이고, 그의 동서는 작은 화초와 같은 을목(乙木)에 해당하였다.

    갑목은 양(陽) 중에서도 강한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성정이 시원시원하고 우두머리 기질이 있으며 앞에 나서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자기 것을 챙기지 못해 실속이 없다. 을목은 갑목과 같은 목이기는 하나 양(陽) 중에서도 음(陰)을 가진 목이라 실속을 챙기는 스타일이며 갑목을 만나면 기대려고 한다.

    갑목과 을목이 만나면 을목이 갑목의 실속을 빼앗아 가니 서로에게 좋은 사이라고 할 수는 없는 관계다.

    같이 등산 가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데, 얼굴은 역삼각형에 가까웠으며 턱에 살집이 없어 빈약해 보였다.

    이러한 사람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임기응변에 능해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자존심을 버리고 무릎을 꿇지만, 이익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냉정한 타입으로서 윗사람을 배신하는 반역의 상으로 보기도 한다.

    남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사주와 관상으로 조금은 남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 한 번쯤 챙겨볼 일이다.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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