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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좋은 일터 만들기, 구성원 간의 ‘신뢰’ 쌓기부터- 김덕수((주)효성 창원공장 총괄공장장)

  • 기사입력 : 2013-04-0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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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저성장 장기화 국면에 처한 기업은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성과에 대한 압박과 경쟁 심화는 특히 조직 구성원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나아가 조직을 침체시키는 원인이 된다. 자원 제약, 수익성 악화, 불안심리 확산이라는 악조건의 고리를 끊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할 때다.

    최근 많은 기업들은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그리고 조직문화 혁신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조직원들이 각각 자율과 창의, 도전과 열정, 자발적인 몰입과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터전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회사가 독려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구성원 스스로가 의욕적으로 앞장서 업무를 수행할 때 성과가 높아지고, 이것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바탕이 된다.

    GWP(Great Work Place), 즉 ‘일하기 좋은 일터’란 나를 중심으로 상하간 신뢰하고 존중받는 분위기 속에서, 나 자신의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동료들과 따뜻한 정과 팀워크로 하나가 되는 일터를 말한다. 미국의 경영학 박사 로버트 레버링은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과 함께 신년 초마다 미국에서 일하기 가장 훌륭한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로버트 레버링은 1980년대 초 미국경제 불황시기,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는 초일류 기업의 공통점을 연구하고 이들 기업에는 조직 내부의 다양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회사와 임직원, 상사와 부하, 동료와 동료 사이의 ‘신뢰’야말로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핵심인 셈이다.

    회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컴퍼니 (company)’의 어원도 재미있다. ‘함께’라는 뜻의 ‘com’과 ‘빵’을 뜻하는 ‘panis’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족을 ‘식구(食口)’라고 하는데 역시 ‘함께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회사’가 근본적으로 ‘가족’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효성은 ‘신뢰와 자부심, 팀워크와 재미를 바탕으로 신바람 나게 일하는 문화가 정착돼 높은 성과를 구현하고 그 성과를 임직원들에게 돌려주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올해 3월 ‘GWP 선포식’을 개최했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진단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진행돼 오던 GWP 관련 프로그램들을 정비하고 포상기회 확대 등 제도 개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창원공장 GWP 활동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소통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매월 실시하는 ‘면대면 톡톡’, ‘중식 간담회’는 사원들이 담당임원과 함께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고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더불어 사내 소식지를 격주로 발행하고, 월 1회 총괄공장장 주관으로 월례조회 방송을 하며, 매월 경영실적을 공유하는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전 임직원이 정보를 공유하고 회사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한 의견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GWP 활동에서 경계하는 것은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무한한 복지와 혜택을 준다거나, 일회성 이벤트로 잘못 인식되는 것이다. GWP 활동은 상사에 대한 신뢰, 일에 대한 자부심, 동료들과의 팀워크와 재미로 각각의 프로그램 및 활동이 연결되어 일을 효과적으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결과적으로 고성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한 활동이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 그 최우선은 임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있으며, 이는 회사와 임직원, 그리고 조직 구성원 간에 ‘신뢰’가 근간이 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덕수((주)효성 창원공장 총괄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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