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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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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9) 약선오리백숙

오리·인삼·황두·술·파 넣고 압력솥에 삶아
피부 탄력있게 하고 비만과 고혈압 등 예방

  • 기사입력 : 2013-04-0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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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청명이다. 대부분 한식 전날이거나 같은 날이기도 하다. 이때부터는 하늘은 맑고 높이 보이며 따뜻하고 상쾌한 동남풍이 부는 시절이다. 이런 철, 즉 시절을 아는 일은 참으로 쉽고도 어렵다. 오죽했으면 옛말에 철부지란 말을 했을까. 여기서 철부지에서 부지란 한문으로 아닐 불(不), 알 지(知) 자를 쓴다. 철을 안다는 것은 사계절의 순환에 맞추어 산다는 의미이다. 여름이 와서 더우면 옷을 벗고, 겨울이 와서 추우면 옷을 껴입어야 한다. 여름에 털옷 입고, 겨울에 삼베옷을 입으면 철이 없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과연 벗을 때인가 아니면 껴입을 때인가? 하고 물으면 누구나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외부는 그러한데 내부 즉 먹는 것은 과연 그러한가 하고 물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청명 시절에는 밤과 낮의 길이가 비슷하다. 음과 양의 길이가 같으므로 균형이 잡혀 있는 때이기도 하다. 예부터 이런 절기에는 판단을 내리면 비교적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보통 우리가 춘추필법이라고 하면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균형 잡힌 사상을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이 시절에는 음식에도 균형이 잡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건강하게 지날 수가 있다. 특히 봄날에는 사람들이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나 정신이 빈약하여 멍한 상태를 예방해 준다. 또 천지의 양기는 하루가 다르게 계속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기혈의 발생에 순응하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오장의 평화가 깨어져 정기가 부족하게 되어 봄에 자주 오는 질병에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는 약선오리백숙이 있다. 이것은 1320년경 황제의 어의인 흘사혜가 쓴 음선정요에서 황제(皇帝)의 어선(御膳)으로 진상했던 음식에서 취진이찬(진귀하고 효능이 뛰어난 음식방)에 있는 음식이다.


    ■약선오리백숙

    ▲효능-밖에서 들어오는 중금속 등 나쁜 바람의 기운을 해독하여 신장을 튼튼히 하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하며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재료-오리 1마리, 인삼 1개, 둥굴레 20g, 동충하초20g, 정향 3g, 팔각 3g, 진피 3g, 초과 6g, 생강 10g, 파 2개, 술 1컵, 황두 60g, 구기자 5g, 소금 6g

    ▲만드는 방법

    1.약재를 손질해 자루에 담아 준비한다.

    2.압력솥에 오리와 약재, 황두, 술, 파 흰부분을 넣고 40분간 삶아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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