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26일 (토)
전체메뉴

[정연태 四柱 이야기] 재물과 여색

  • 기사입력 : 2013-04-01 01:00:00
  •   


  • “인간은 때때로 변화를 구하는 법이며, 30~40세에 공직에 앉았다고 해서 갑자기 성인(聖人)이 될 수는 없다.”

    영국의 귀족이자 국방차관인 램튼 경이 ‘베티’라는 콜걸의 함정에 빠져 국방장관을 사임하면서 늘어놓은 변명이다.

    성숙되지 못한 인간이 갑자기 높은 벼슬자리에 앉게 되면 그동안 살아왔던 습 (習)이 있으니 한순간 성인군자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인데 구차하기는 하지만 말은 맞다.

    미국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이 한창이던 때, 영국에서는 정계를 뒤흔든 섹스 스캔들이 있었다. 이 추문의 주인공 램튼은 영국 북부지방의 램턴 성(城)을 중심으로 한 램턴 가계(家系)의 이름난 명문귀족으로 1남 5녀의 자녀를 두고 유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 섹스 스캔들로 인해 세계적인 망신을 샀다. 콜걸의 남편이 돈을 벌 목적으로 비밀리에 매춘 장면을 찍은 사진이 결정타였다.

    정치와 스캔들은 늘 붙어 다니는 것일까. 정치인들의 스캔들이 성 (性)과 연결될 때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매우 곤혹스럽다. 정치인들의 성 추문은 영락없이 이들의 정치적 생명에 치명타를 가져온다.

    “사위 될 사람이 우리 아이 애는 먹이지는 않겠습니까?” 결혼을 시킬까 말까를 고민하는 여성 쪽 부모가 궁합을 보러 와서 흔히 하는 말이다. 혹시라도 바람을 피우지나 않을까를 걱정하는 것이다.

    남자 사주에서 처 또는 여자를 재물(財物)과 같이 본다. 사주에 재(財)가 없으면 재물과 여자가 없는 것이 되고, 또한 없으면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돈과 이성을 끊임없이 갈구하게 되어 바람을 피우는 사주로 본다. 하지만 본시 재물이 없는 팔자다 보니 잘 채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욕심을 부리게 되면 재난(財難)이 따른다. 사고 칠 위험이 있는 경우다.

    이런 사주를 가진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처복이 없는 남자와 혼인을 하는 것이 되니 자기 자신이 복이 없는 여자가 되고 만다.

    하지만 이러한 재가 많아도 문제다. 재는 인성(人性)을 극(剋)하므로 많으면 인품이 떨어진다. 재가 많다는 것은 처(여자)가 많다는 것이니, 이 또한 호색으로 인해 망신을 사게 된다. 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요즘 세간에는 건설업자와 고위층의 소위 별장파티로 떠들썩하다. 의혹에 단골인 동영상이 등장하고, ‘성접대’라는 민망한 말들이 난무한다. 이제 막 출범한 새 정부의 신임 법무부 차관이 옷을 벗었고, 사회고위층 10여 명을 수사한다고 난리다. 앞으로는 대가성, 특혜 등 돈이 뉴스의 초점으로 등장하리라 본다. 왜냐하면 여자와 돈은 같은 선에 있으니까.

    모두 무재(無財)이거나, 재다신약(財多身弱)인 사람들일 것이다.

    ‘재색지화(財色之禍)는 심어독사(甚於毒蛇)하니 성기지비(省己知非)하여 상수원리(常須遠離)어다.’ 보조국사 지눌의 가르침인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나오는 내용이다. 처음 출가한 승려들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의 독보다 더 심하니, 항상 스스로 반성하고 그릇됨을 살피며 반드시 이를 멀리하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어찌 스님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역학 연구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