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3) 부추나물무침

부추와 파를 데쳐 양념과 버무려 완성
봄 부추는 정력 증강·폐 건강에 도움

  • 기사입력 : 2013-02-15 01:00:00
  •   


  • 입춘 시절은 일 년 중의 첫 번째 절기로서 한자는 설 립(立)자를 써서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입춘은 봄의 서막을 열어 기온이 점차적으로 상승하고 일조량이나 강수량 또한 점점 증가한다. 약선양생에 ‘입춘우수도 조기만수각(立春雨水到, 早起晩睡覺)’이라. 이 말은 입춘, 우수 시절에는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야 한다는 말이다. 또 입춘절기의 기후 변화는 비교적 심한 편인데 날씨가 어떤 날은 매우 춥고 어떤 날은 매우 따뜻하다. 그러므로 입춘 때는 사람의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입춘절기 때 특히 사람들은 겨울옷을 바로 벗어버리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연령이 많거나 신체가 허약한 사람들은 의복 등을 주의해야 한다. ‘천금요방(千金要方)’에서 봄철의 의복은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하복은 두껍게 입고 상의는 얇게 입는 것이 적당하다는 뜻이다.

    또 이 시절 시식(時食)으로 오신채(五辛菜)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다섯 가지 매운맛을 내는 나물로, 시대와 지방에 따라 오신채의 나물 종류는 달라지고 있지만 보통 여덟 가지 나물 가운데 노랗고, 붉고, 파랗고, 검고, 하얀색이 나는 다섯 가지를 골라 무쳤다.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그리고 미나리의 새로 돋아난 싹이나 새순이 그것이다.

    예전에는 땅을 뜻하는 노란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방색(四方色)이 나는 나물을 배치해 냈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 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임금이 굳이 오신채를 진상받아 중신에게 나누어 먹인 뜻이 여기에 있고.

    또한 일반 백성들도 이로써 가족의 화목을 상징적으로 보장하고 인, 의, 예, 지, 신을 증진하는 것으로 알았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또 이 세상 살아가는 데 다섯 가지 괴로움이 따른다 하는데, 다섯 가지 맵고 쓰고 쏘는 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그 인생오고(人生五苦)를 참으라는 처세의 교훈도 담겨져 있다.

    ■부추나물무침

    ▲효능 - 봄 부추는 사위에게도 안 주듯이 정력을 증강하고 폐를 튼튼하게 하며 중초를 따뜻하게 해 허리가 약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재료 - 부추 1kg, 쪽파 100g, 간마늘 50g, 참기름 30g, 볶은깨 10g, 소금 5g, 조선간장 10g

    ▲만드는 법 -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부추와 파를 데쳐 물기를 빼고 무쳐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