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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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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에너지 절약은 제5의 에너지원이다- 김명록(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3-02-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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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겨울의 기록적인 한파와 유례없는 폭설로 인해 동계 전력수급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안정적인 동계 전력수급을 위하여 ‘동계 전력수급 및 에너지절약 대책’ 발표와 함께 산업체에 대한 강제적인 절전규제를 통해 수요관리에 만전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발전소 건설’, ‘아싸가자운동’ 등과 같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에 시작한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은 하절기 3개월간 9억5000kWh를 절감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340억 원에 해당한다.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발표한 작년 8~10월까지 227개 기초자치단체와 16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용도별 월간 소비량을 분석하는 ‘국가전력소비지도’에 따르면 국내 용도별 평균전력소비량 중에서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총 전력소비량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산업용(54.0%), 상업용(27.2%)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은 작지만 전년 대비 6.0%가 증가하여 가장 큰 비율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가정에서의 절전노력이 여전히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경남의 가정 월평균 전력소비량은 267kwh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증가율은 낮으나 꾸준히 전력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의 일환으로 에너지절약 1만 우수가구 선발대회가 있었다. 경남의 한 가정은 전년도 대비 약 38%에 가까운 전기, 난방에너지를 절감했다.

    여기서 1등을 차지한 가정을 살펴보면 전기사용량 기록부를 작성하거나 일반형광등을 LED등으로 교체하고 전열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 가정에서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절약 행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겨울철 가정의 적정실내온도(18~20℃) 유지와 내복 입기를 실천함으로써 체감온도가 3℃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와 가정에서 약 20% 정도의 난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동절기 최대전력수요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난방기기의 사용을 하루 4시간 줄이는 것만으로도 일반가정에서 월 1만 원에 가까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전기난방에 의존하는 버릇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과소비 습관이 가정에서의 전기소비량을 늘리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 전력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이 논의되었다. 그 주요내용을 보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원자력발전과 석유의 비중을 재검토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에너지 믹스를 마련했다. 특이한 것은, 에너지절약이 에너지 믹스의 중요한 시책으로 포함되어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전력수급 위기상황에 직면한 우리는 에너지 절약을 적극 실천하는 동시에 집집마다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여 전력공급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경남의 기후 및 지리조건에 딱 맞는 태양광 발전소가 바로 그렇다.

    최근 민간 중심의 경남햇빛발전협동조합이 창립되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의미 있는 새로운 출발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 가정주택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면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그린홈100만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경남지역은 전국의 약 16%에 해당하는 8100여 가구가 보급되어 가정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각 가정의 절전노력과 더불어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함께하는 절전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참여하는 ‘아!!껴서 나누자, 싸!!랑한다 건강온도, 가!!뿐하다 내복스타일, 자~뽑자 전열기’와 같이 조금만 신경 쓰면 실천할 수 있는 절전약속으로 새로운 제5의 에너지원인 에너지절약을 통해 지역내 성숙한 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명록(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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