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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식위민천(食爲民天)- 남기양(함안상공회의소 회장)

  • 기사입력 : 2013-01-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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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를 맞는 우리는 늘 새로운 희망으로 부푼다. 올 계사년에도 상공인, 근로자, 노동자, 서민, 학생 등 모든 계층의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매년 되돌아오는 새해에는 누구나 간직하는 소망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물론 민간경제연구소는 2013년 경제성장률을 2~3%대로 저성장 기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의 경우 2%대, 미국 1%대, 유럽 0%대로 장기간 저성장 기조로 흐를 수 있다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미국, 유럽발 글로벌 경제의 침체국면으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도 쏟아내고 있다. 나아가 1970년대 미국의 제1차 저성장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현재상황이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팽배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의존도가 매우 큰 상황에서 환율의 급격한 하락과 엔저현상은 수출업체에 막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함안지역도 조선업과 자동차 관련 중소제조업체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당수 중소업체들은 올해를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해로 인식하고,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직면해 있다. 이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투자위축과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지면서 산업계는 물론 일자리 축소 등 사회 전반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제조업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이 대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체질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나도록 꼭 만들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중소기업인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볼 일이다.

    경남에서도 함안지역은 중소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도시 함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함안에는 무려 2500여 개에 달하는 견실한 중소기업이 여러 가지 악조건에서도 경영에 매진해 최고의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특히 최근 170만㎡ 규모의 함안일반산업단지공단이 완공돼 90여 개에 달하는 알짜기업이 입주를 완료하고 가동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칠서산업단지공단 등 10여 개에 달하는 산업 및 농공단지가 조성돼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에 함안상의는 물론 함안군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지원 및 인력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서비스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 등 중소기업 지상주의를 부르짖고 있는 ‘중소기업 강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의 기초경제가 산다’는 인식을 정책결정자들이 가져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중소기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나라의 ‘실핏줄 경제’가 막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연쇄적으로 근로자, 노동자, 서민들의 삶이 무너지게 된다.

    여기에 가계부채가 900조를 넘는 최악의 서민경제 또한 중소기업을 반드시 살려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다.

    우리 역사의 성군인 세종대왕은 “임금은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지만, 백성은 밥을 하늘처럼 섬긴다”고 밥(경제)의 중요성을 천명했다.

    ‘식위민천(食爲民天 - 밥이 국민에게는 하늘이다)’의 진리는 역사가 바뀌어도 영원하다는 것을 위정자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남기양(함안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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