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새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제언- 최충경(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13-01-07 01:00:00
  •   



  • 새해가 밝았다. 지난 연말부터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고 있어 다들 움츠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는 세계 경기 침체는 우리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상향 조정되는 쾌거도 있었다. 세계로부터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꽁꽁 언 얼음 밑에도 고기는 살아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자꾸만 어렵다, 어렵다고 하면 정말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좋을 때와 비교해서 평가를 하면 지금 느끼는 어려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위기는 인정하되 위축되지 말자. 움츠려서는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어렵지 않겠는가.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포드는 ‘모든 출구는 어디론가 들어가는 입구다(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라고 말했다.

    새해 아침. 다시 한 번 도약하는 2013년이 되기를 희망하며 지역경제와 지역기업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코자 한다.

    첫 번째, 정신무장이다.

    가난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산업화에 매진하던 때 가졌던 기업가 정신, 근검, 절약, 협동, 자조 정신이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는 뒤로한 채 개인적 영달을 위한 기업운영, 뻔히 대란이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낭비되는 전력을 비롯해 벌어들인 소득보다 높아진 낭비 등등….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이제 양적 도약이 아닌 수준의 업그레이드,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 다소 역설적인 말이 되겠지만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렵던 시절의 ‘정신의 재무장’이 절실하다. 여기에 정신문화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을 재조명하고, 그로부터 다져낸 소양과 통찰이 더해져야 한다.

    두 번째, 선택과 집중이다.

    진부한 표현 같지만 기업이나 조직이 생존과 성장이라는 씨줄과 날줄을 잘 엮어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경기 혹은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크고, 확실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을 육성하는 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기업 내부 차원에서의 선택과 집중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시설 확충 등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하여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R&D 중심이다.

    창원은 국내 최고의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제 30년이 넘은 창원지역의 산업도 원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그 대안의 하나가 R&D 중심의 특구지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생산 거점이 아닌 연구개발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 단지가 함께하는 생산기지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창원지역은 수많은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있는 지역이므로 기업과 대학과의 산학협동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R&D 산학협력뿐만 아니라 대학졸업과 동시에 현장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 개발이 절실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출발점이 도착점이 되고 그 도착점이 다시 출발점이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며, 인간세상 섭리다. 새로운 입구에 들어선 새해 아침. 출구를 생각하며 우리 같이 다시금 기본으로 마음을 다잡아 보자.

    최충경(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