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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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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나눔의 김장 사랑 방정식

■ 창원 우산초등학교 ‘김장 나눔’ 현장

  • 기사입력 : 2012-12-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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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동면 우산초등학교 나눔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쓸 배추를 학교 텃밭에서 수확하고 있다.
    우산초등학교 나눔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있다.
    우산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고현마을 복지회관에서 한 할머니가 김장김치를 가져온 학생을 웃으며 안아주고 있다.
    김장나눔 행사 참가자들이 서로 김치를 먹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예쁘게 치대면 돼.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담아야 해.” “예~”

    태어나 처음으로 김장 김치를 담그는데 지원군으로 온 엄마의 말에 큰소리로 대답하는 초등학생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시끌벅적한 이곳은 전교생이 42명인 자그마한 학교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우산초등학교의 가족과 함께하는 나눔의 김장김치 담그기 현장이다.

    배추는 학교 텃밭에서 가꾼 것을 하루 전날 수확한 것이다. 아이들은 난생처음으로 미리 절여 놓은 배추에 어색한 손놀림으로 배춧속을 넣는다. 조막손으로 정성껏 양념을 버무리자 사랑 가득 정성 가득 김장이 조금씩 완성된다.

    곳곳에서 한번 먹어보라며 서로에게 김치를 먹여 준다.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입가엔 붉은 양념이 묻어 있다. 아이들은 “우리가 만든 김치 한번 드셔 보세요”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박스에 김치를 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있는 고현마을 복지회관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있는 경로당으로 향한다. 5학년 유선민 군은 “맛있게 드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박스를 머리에 이고 달린다.

    서툰 솜씨지만 손자 손녀 같은 아이들이 만든 김치 맛에 할머니는 따뜻한 포옹으로 답한다. 먹기만 했던 김치를 직접 만든 6학년 김효정 양은 “배추 수확과 김치를 만들어 봤는데 엄마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한다. 아이들은 체험을 통해 부모에 대한 이해와 이웃에 대한 나눔까지 경험한 신나는 하루였다.

    글·사진 =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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