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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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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겨울 문턱에서 봄을 꿈꾸는 사람들- 김의선(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장)

  • 기사입력 : 2012-11-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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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쪽 지방인데도 요즘 아침 기온이 1~2℃다. 낮에도 11~12℃로 하루 종일 움츠리게 한다. 움츠리게 하는 건 겨울뿐이 아니다. 유로존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추운 전망을 하고 있다. 유럽뿐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지역인 미국도 재정절벽에 따른 경제 위축이 예상된다.

    이러한 미국의 경기 위축과 수출강화정책에 의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경기가 위축될 전망이다. 국회 예산처는 재정절벽의 현실화가 미국경제를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끌어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으며, 실물경제 부진에 국제금융시장 불안정, 중국 등의 수출둔화가 가세해 국내경제는 상대적으로 큰 성장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상장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이 2010년 말 14%에서 2011년 말 15%, 그리고 지난 6월 말에는 18%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점점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매달 제조업에 대한 업종별 동향을 조사해 경기상황을 날씨(맑음, 구름 조금, 구름, 흐림, 비의 순서)로 표현하고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경기가 어렵다고 했던 2월까지만 해도 ‘구름 조금’이던 업종이 자동차, 공작기계, 건설기계, 주·단조·열처리, 가전·컴퓨터, 통신기기 등 6업종이었다.

    그러나 4월에는 조선업종이 유일하게 최하위 상태인 ‘비’로 떨어졌으며, 9월부터는 ‘맑음’이나 ‘구름 조금’의 업종은 하나도 없다. 전 업종이 ‘구름’ 또는 ‘흐림’으로 제조업체 경기 불황이 폭 넓게 확산되었다.

    이제는 기업뿐만이 아니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가계부채가 무려 937조 원이라고 한다. 지금은 유럽,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국내 경기가 어렵다. 국가도 기업도 가계도 춥고 위축되는 한겨울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겨울에 뜨거운 이야기를 가지고 매주 4~5명의 손님들이 필자의 사무실에 찾아온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고, 꼭 다시 일어서겠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시 걸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요즘 같은 경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만용에 가까운 용기로 재도전하는 재창업자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진정성이 느껴지고 감동이 된다. 뭔가 돕고 싶어진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010년부터 실패했던 기업인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초기인 2010년에는 15억 원, 지난해는 124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금년에는 다른 해와 다르게 재창업 예정자들이 중진공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중진공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재창업자금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 재창업에 소요되는 시설·운전자금을 업체당 연간 최고 30억 원(운전자금은 10억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시설자금의 경우 8년 이내, 운전자금의 경우 5년 이내이다.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자금뿐이 아니다. 필자는 20여 년 동안 4000여 명의 중소기업 CEO를 만났고, 지도사업이 있었던 2003년까지 제품개발 분야에 대해 기술지도를 해왔다. 그 경험들을 기꺼이 기부하고 있다.

    업무에 늘 시간이 부족하지만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작게는 2시간, 많게는 4~5시간씩 상품기획, 제품개발, 공정기술, 품질관리 등 고유기술이건 관리기술이건 또는 부품 생산이나 완제품 생산에 대한 기획 및 관리포인트 등 재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자문해드리고 있다.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용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그들에게 따뜻한 봄이 오길 간절히 바라면서.

    김의선(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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