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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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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글로벌시대의 경쟁력- 방효철(창원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12-10-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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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후반 이래 지금까지 글로벌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국가나 기업이나 경쟁력이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시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은 개인이나 기업 또는 공공조직이나 국가 등 모든 경쟁자들의 머릿속에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경쟁력을 경쟁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평가하는 기관들이 있다. 그중 스위스에 본부를 둔 IMD라는 기관이 유명한데 여기서는 매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가경쟁력의 순위를 매긴다. 각 분야별로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10여 년간 거의 하위권인 30~40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낮은 국가경쟁력은 곧 발전 잠재력이 낮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위상과도 연결되므로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국가의 위상도 올라가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국민과 국가에서는 영어를 잘해야 국가경쟁력이 있고 그렇지 못하면 글로벌시대에 뒤진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같다. 그러나 과연 영어만 잘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국가경쟁력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영어를 잘하는 나라는 단연코 필리핀이다. 그러나 필리핀의 국가경쟁력은 그리 높지가 않다. 이웃나라 일본은 선진국이며 높은 경쟁력을 가졌는데 일본 국민들이 영어를 잘해서 국가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무엇일까? 필리핀과 일본을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그 답이 있다. 그 나라 국민들이 서로 얼마나 믿고 신뢰하며 살고 있을까인데, 경제적 선진국들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국민들 상호간에 신뢰감이 높다는 것이다. 즉 일본은 국민 간의 신뢰감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아서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본다. 모든 국민이 법을 잘 준수할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를 가지고 살아야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의의 경쟁이 더욱 활발하게 활성화되어 경쟁력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가 키워야 할 우선적인 국가경쟁력은 영어경쟁력이 아니라 국민 간의 상호 신뢰감을 강화시키고 세계인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신뢰감을 고양시켜 인적·경제적·문화적인 교류의 빈도와 질적인 수준을 높여 가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신뢰감은 어떻게 강화되고 고양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국민 모두가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를 높이고 소모적인 긴장과 갈등과 투쟁을 줄이고 정직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배려하고 용서하며 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며 정당한 소유와 도덕적 의식을 가진 인간관계의 의식을 성장시켜야 창의적인 지식이 창출된다. 또한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신뢰의 바탕 위에서 창출되어야만 세계인들이 한국과 한국인들을 신뢰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많이 듣는 말로서 독일은 기술이 경쟁력이고,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경쟁력이고, 일본은 친절한 국민성이 경쟁력이고, 중국은 가격파괴가 경쟁력이라는 말을 하는데, 한국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물으면 딱 무어라고 대답을 못한다.

    필자는 이렇게 제언하고 싶다.

    첫째, 정직하고 진실성을 가지고 행위규칙을 잘 지켜서 국민 상호간에 두터운 인간관계를 고취하고, 둘째는 약속을 잘 지킨다는 국민의식을 성장시켜서 개인과 개인 사이의 신뢰감을 높이고, 셋째는 배려와 용서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서 없애버리고 해방시켜서 마음을 홀가분하게 하자는 것이고, 넷째는 모든 국민이 자신의 위치와 신분과 직책에서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정의롭게 그 책임을 다하자는 것이고, 다섯째는 건전하고 정당한 소유의식을 갖자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덕목을 잘 지켜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품질, 납기, 가격,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경쟁력이란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심어 주자고 제언한다.

    방효철(창원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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