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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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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 닭다리 보이차 찜

  • 기사입력 : 2012-09-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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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의 음식문화 콘텐츠는 모두 과거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퓨전이라고 해도, 자세히 살펴본다면 과거의 음식을 되살려 재구성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5000년 역사가 묻어 있는 약선 역시 한식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되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선은 우리가 새것만 찾고 가만히 옛것으로 두기에는 너무나 아깝다고 하겠다. 우리 것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구호처럼, 온고지신이 없다면, 한식의 세계화는 한낮 공허한 구호에 머문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역사가 훨씬 짧은 미국을 비교한다면 햄버거를 세계 음식문화의 하나로 만들었다. 이것을 보면 우리는 무한한 자원이 있다고 하겠다.

    땅에서 기르는 모든 가축들은 추분이 들어 있는 추석을 전후해 가장 맛있다. 특히 우리의 추석 명절에는 닭, 특히 황계를 빼놓을 수 없는데 봄에 깬 병아리를 이때를 맞춰서 잡아 손님들에게 후하게 술대접을 했다.

    또 옛날에는 명절에 어른에게 선사하는 데 닭을 많이 썼다.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손쉬운 닭을 잡아 대접을 했으며 사위가 오면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는 것이 그 예이다. 추석에는 햅쌀로 만든 신도주와 황계는 좋은 술과 안주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닭은 열감기에 걸렸거나 담과 습기가 많거나 비만, 고혈압, 혈지방, 담석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는데 이때 잘 발효된 차와 같이 요리하면 좋은 점만 취하게 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닭다리를 요리해 먹을 때에는 자라, 겨자, 잉어나 붕어, 살구, 새우, 깨, 국화 등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특히 닭다리는 깨나 국화와 같이 먹을 때에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가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효능

    추석에 많은 음식을 준비하며 귀성길에 오랜 시간 운전을 해 낭비된 기와 혈을 보해 주며 머리가 어지럽고 생리가 불순하며 목이 마르고 다리와 얼굴이 잘 붓고 무력해지는 것을 예방해 준다.

    ◆재료

    닭다리 2개, 소금 3g, 간장 30g, 보이차 50g, 생강 10g, 녹말 5g

    ◆만드는 방법

    1. 닭다리를 끓는 물에 생강을 넣고 데치어 찬물에 씻어 준비한다.

    2. 닭다리, 보이차, 간장, 생강, 소금을 넣고 닭다리가 잠기도록 물을 넣어서 15분간 끓인다.

    3. 닭다리를 건진 후 식혀서 남은 육수를 한 국자 떠서 녹말가루물을 풀어 닭다리를 넣고 색을 곱게 입힌 후 닭다리 위에 뿌려서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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