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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 주력산업의 성장 모멘텀 강화 절실- 김윤수(경남테크노파크 원장)

  • 기사입력 : 2012-09-1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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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오던 경남지역 제조업의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약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의 이유도 있지만, 경남 제조업이 속한 산업환경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조선, 기계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등 후발경쟁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되면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가 힘들어졌고, 지역 제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신규투자 유인이 약해졌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은행 경남본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남의 제조업 성장률(GRDP 기준)이 1990년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1991~97년 중 8.4%에서 2000년 이후 5.9%로 큰 폭 하락(2.5%p)하여 전국 평균(6.8%)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충남, 경기 및 경북 지역의 제조업 성장률이 2000년대 들어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경남 제조업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의 연구역량 강화, 신기술 개발, 고급 인재 육성 등을 통한 경남의 전통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창원기계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미래에도 우리의 안보와 기계공업의 세계적 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적 전략 산업기지이다. 이러한 동남권 산업의 생명주기 연장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대책 수립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첫째는 미래 먹거리산업(경남핵심전략산업)의 지속적인 발굴과 육성이다. 광역경제권선도사업, 지역전략산업 등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 산학연관이 노력해야 한다. 현재 경남의 전통 대표산업인 지식기계, 자동차부품, 조선, 항공 등의 산업 간 융합과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조선산업에서 해양플랜트 산업으로의 업종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해양플랜트와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기술 습득과 시장 진입의 기회가 너무 부족하므로, 이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내외 업체 간 기술제휴나 합작투자,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셋째는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 주력산업인 항공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핵심 방위산업이자 고급 일자리 창출 및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도 큰 전략산업이다. 지역중소기업이 애로를 겪고 있는 R&D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항공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통해 경남을 동북아 항공기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는 기계 부품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금형, 성가공 등)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뿌리산업은 부품 및 제품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초공정 산업인 만큼 뿌리산업의 발전 없이는 관련 산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그렇기에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뿌리산업기반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며, 열악한 제조환경이나 저임금에 따른 직업 기피현상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다섯째는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대기업도 성장할 수 있으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정책 수립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에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 파트너십 구축이 여러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형식적이 아닌 기업환경을 진정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 대기업은 지역중소업체에서 생산하는 물품을 구매·이용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지자체에서는 대기업들이 독식하는 사업에 지역중소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특구, 과학기술원 설립 등 동남권의 주력산업을 견인할 R&D 역량 강화와 고급인재 양성이 시급하며,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기업지원정책도 이제는 단순한 R&D 지원 단계를 넘어 금융, 시장개척 등 글로벌 마케팅 능력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러 기관이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주력산업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다시 한 번 경남이 국가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으면 한다.

    김윤수(경남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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