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르포/ 한국기자협회 연수단 독도를 가다

태고 신비 간직한 지켜야 할 우리땅

  • 기사입력 : 2012-05-29 01:00:00
  •   
  • 동도 독도경비대에서 바라본 서도.


    “차렷, 경례” “충성” 지난 25일 오후 오전 9시 한국기자협회 독도연수단이 도착한 독도 동도 선착장에는 가장 먼저 독도경비대 소속 전의경들의 경례 구호가 우리를 반겨줬다.

    울릉도에서 뱃길로 2시간 남짓, 87.4㎞를 달려 독도에 도착한 연수단은 460만년 전 검푸른 바다 위에 솟아 올라 대한민국의 동해를 지켜낸 독도의 아름다운 바위섬의 위용에 감탄하면서 독도체험을 시작했다.

    동해의 쪽빛 바다와 하얀 파도에 씻겨 만들어진 해발 98.6m의 동도를 먼저 탐방했다. 아슬아슬한 나무계단 옆으로 알을 품은 괭이갈매기들이 독도를 뒤덮고 있다. 산 정상 밑 평탄한 곳에 독도경비대가 자리 잡고 있다.

    나홍규(경감) 독도경비대장을 비롯해 대원 37명과 경찰관 4명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독도에 파견되면 2개월간 24시간 독도를 지키게 된다. 독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지난해 6월부터 독도경비대장 직급을 경감으로 상향하고 상주하는 경찰관도 1명 더 늘렸다.

    이들은 24시간 주야간 경계근무와 레이더로 인근 해역을 경계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순시선의 잦은 출몰로 항상 비상경계를 하고 있다. 나 대장은 “일본 순시선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독도 근해에 출현하고 있어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며, 20해리 내에 접근하면 대한민국 해경 경비정이 근거리 관리를 하는 등 철통같은 경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의 사명감은 최근 ‘독도의경 지원병’제도를 도입하고 더 높아졌다. 평균 9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독도경비를 설 수 있다고 한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독도경비대 소속 김승민(경기도 부천)·김찬양(서울) 상경은 “대한민국의 최동단 독도를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군대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희 독도경비대가 독도를 확실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도경비 외에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선착장 주변 안전관리와 환경유지도 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을 실은 배가 입출항할 때 일렬로 도열해 경례를 하며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독도를 지키는 사람은 또 있다.

    울릉군 독도사무소 직원들이다. 이들은 10일씩 2인 1조로 근무를 서고 있으며, 독도 입도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도한다. 독도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지난 2008년부터 독도에 상주하며 근무를 서고 있다.

    독도 관광객 입도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허용됐으며 지금까지 67만여 명이 독도를 밟았다. 하지만 파도가 심한 날이 많아 입도하기가 만만찮다.

    장지일 독도관리사무소 직원은 “성수기 때는 하루 5~6차례 여객선이 들어오는 데 입도시간을 20분 정도밖에 허용치 않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빠르게 독도를 관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날씨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여객선이 접안할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아 독도를 밟지 못하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기자협회 연수단은 동도 취재를 마치고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72)씨의 작은 보트를 타고 서도로 향했다. 동도에서 서도까지는 151m의 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넘실거리는 파도가 꽤 위협적이었다.

    서도는 해발 168.5m로 경사가 가파른 뾰죽한 원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사람의 흔적이 묻지 않은 태고의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벽계단을 오르려 했지만 너무 위험했다. 또 사나운 괭이갈매기들의 공격에 접근하기도 어려웠다.

    지난 1997년 건립된 어업인 숙소에 2006년도부터 김성도씨 부부가 거주하고 있다.

    김씨는 “11월부터 2월까지는 바람과 파도가 심해 이 곳에서 거주하지 않고 울릉도에서 살고 있는데, 독도가 잘 있는지 잠이 안올 정도이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독도 취재를 계속할 계획이었던 기자협회 연수단은 갑자기 파도가 높아져 오후 2시30분 독도 입도 5시간30분 만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관련 영상뉴스는 경남신문 홈페이지(www.knnew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이종훈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종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