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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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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실내 암벽등반

중력과 싸워 이기는 영웅, 스파이더맨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동시에 돼 다이어트 효과 탁월
초보자는 수직벽부터 시작해 발 자세 와 하중 적응력 키워

  • 기사입력 : 2012-04-1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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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체육관 4층 실내 인공암벽장에서 중부경남클라이밍연합회 회원이 인공암벽을 타고 있다./김승권기자/


    영화 미션임파서블 첫 장면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홀로 암벽등반을 하며 산을 오른다. 암벽 곳곳에 있는 작은 돌을 의지하며 누구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산을 정복한다. 자칫 발을 잘못 디디기라도 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암벽등반은 중력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라 불린다. 특히 최근에는 실내 암벽등반이 근력 강화와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해 인기를 끌고 있다. 몸짱이 되고 싶다면 실내 암벽등반에 도전해 보자.


    ▲다이어트와 근력 운동에 효과

    실내 암벽등반이란 건물 내부와 외벽에 바위벽을 만들어 놓고 맨손으로 바위를 오르는 레저 스포츠다. 자연 암벽등반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암벽등반은 강인한 체력과 근력이 요구돼 몸이 무거워지면 힘들어지는 운동이다.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우선시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약 7만명이 실내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부경남클라이밍연합회 김순재 회장은 “실내 암벽등반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어서 인공암벽에 10분 매달렸을 때 소모되는 열량은 100㎉다”며 “1시간 걸었을 때 소모되는 열량이 250㎉인 것에 비하면 실내 암벽등반은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근력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암벽등반은 팔의 근력과 함께 허리 및 등근육 운동에 좋고 민첩성과 손의 악력 등을 발달시키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내 암벽등반 전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은 필수다. 암벽을 오르게 되면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쓰게 되고 큰 근육보다는 미세한 근육을 써 잔 부상을 쉽게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째 실내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박용운(39)씨는 “암벽등반은 지구력, 체력, 민첩성이 필요한 운동으로 전신 운동에 매우 좋다”며 “초보자들은 철저히 준비운동을 하고 15분 정도 암벽을 타고 쉬는 등 템포를 천천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내 암벽등반장에서 기초연습

    실내 암벽장의 높이는 보통 2.5~2.9m 정도로 각도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보통 바닥과 경사가 90~95도를 이루는 곳이 초보자용이다. 바닥과 110~115도는 중급자용, 130~135도는 고급자용이다. 경사가 클수록 복근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는 각도를 고르지 않으면 매달리기도 힘들고 부상 위험도 크다.

    암벽에 붙어 있는 각양각색의 돌을 홀드라고 부른다. 홀드를 손으로 잡을 때는 되도록 다섯 개 손가락 모두를 써 잡아야 한다. 초보자들은 홀드를 잡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발 자세는 안정된 몸의 자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초보자가 90도 벽에서부터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은 발의 감각과 하중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초보자는 홀드 끝에 손가락을 걸어 단단히 잡는 법과, 엄지발가락을 홀드에 딛는 법부터 배운다. 이러한 동작을 익히면 난도가 낮은 홀드들을 잡고, 표시된 돌을 디뎌 벽 끝에서 끝으로 번호를 따라 왕복하는 연습을 한다. 이것은 기본자세인 ‘삼지법’을 익히는 훈련으로, 손으로 잡은 홀드가 양발로 디딘 홀드의 가운데 있어야 안정적인 자세가 되고, 다음 홀드로 이동하기도 편해진다.


    ▲암벽등반의 필수 아이템

    암벽화를 고를 때는 맨발 상태에서 발에 꼭 맞는 것보다 한 치수 작은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발과 암벽화 사이에 빈틈이 있으면 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고 발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사이즈로 암벽화를 신는다면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상의는 활동하기 편하고 땀 흡수율이 뛰어난 헐렁한 티셔츠가 좋고, 바지는 다리를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짧은 타이즈가 좋다.

    암벽등반 테이프는 손가락을 보호하며 쉽게 자를 수 있고 접착력이 뛰어나다. 테이핑은 주로 손가락 끝에서 안쪽으로 감아 내려오도록 한다.

    암벽등반 시에는 손에 수분기를 없애 손을 벽에 완전히 부착해야 하므로 초크를 사용한다. 주로 탄산마그네슘을 원료로 만든다.


    ▲실외 암벽등반장으로 출발

    실내 암벽등반 동호인들은 주말이면 실외 암벽등반장을 찾아 그동안 길러온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실외 암벽등반장은 실내와 달리 안전모자, 로프 등 안전장비를 충분히 갖춰야 등반을 할 수 있다.

    초보자는 실내에서 한 달 정도 연습한 뒤 초보자용 암벽등반장을 이용할 수 있다.

    1년 동안 암벽등반을 한 이경준(39)씨는 “야외 암벽등반은 실내와 달리 16m 이상의 높이에서 즐길 수 있다”며 “최근에는 날씨도 좋아 야외 암벽등반하기가 좋고, 짜릿한 기분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야외 암벽등반장은 창원시 동읍운동장, 통영 미수동 인공암장,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진주 공설운동장, 삼천포 공설운동장, 거제도 공설운동장, 김해 삼계체육공원, 사천 공설운동장 등에 있다.


    배영진기자 byj@knnews.co.kr

    촬영협조= 창원 마산회원구 마산 실내인공암벽장

    도움말= 중부경남클라이밍연합회 김순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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