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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북아트(Bookart)

이 책, 예술이지!

  • 기사입력 : 2012-03-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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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레스토랑에 간 직장인 이수정(29·창원시 마산회원구)씨. 직원이 건네주는 메뉴판에서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음식을 고르기 위한 고민 때문이 아니라, 메뉴판의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 손에 느껴지는 기분 좋은 질감 때문이었는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여느 메뉴판과는 분명히 다른 이 물건. 직원에게 물으니, 북아트(bookart) 전문가에게 의뢰해 하나하나 손으로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메뉴판’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북아트(bookart)를 아시나요

    아직은 생소한 분야인 ‘북아트’는 흔히 책의 겉모습을 치장하는 작업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북아트는 책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포함해, 책의 내용을 내가 직접 구성하고 편집하며 재료를 선정해 책의 구조로 자신의 영감을 표현하는 예술의 한 장르다. 북아트라는 개념은 기존의 매체에 한계를 느낀 미국의 예술가들이 책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가져 오브제(object: 여러 가지 재료), 콜라주(collage: 붙이기) 등을 이용해 책을 만들기 시작한 1970년대에 생겨났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몇몇 예술가들이 이 작업을 시작하면서 책을 꾸미는 예술제본작업, 또 책을 견고하게 다시 묶는 해체·보수작업, 책을 매개로 자아를 표현하는 예술작업이 북아트의 범주에 혼재해 있다.


    ▲내가 아는 책만 책이 아니다

    북아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흔히 우리가 서점에서 사 보는 대부분의 책은 여러 장의 종이를 묶은 코덱스(codex) 방식으로 제본된 양장·반양장 인쇄물이다. 우리는 이러한 형상의 출판물만을 ‘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책의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아코디언처럼 접혔다 늘여지는 폴더(folder) 방식, 부채처럼 비스듬히 펼쳐져 내용을 보여주는 팬(fan) 방식, 두루마리처럼 펼치는 블라인드(blind) 방식 등이 모두 책 제작 방식이다. ‘1인 출판’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한 메뉴판, 앨범, 초대장, 팸플릿, 수첩, 일기장, 포트폴리오, 중첩된 액자 등 북아트가 포용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 생활 속의 북아트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북아트의 형태로는 ‘리브로 다 티스트’(Livre d’ artiste)라고 불리는 예술제본과 팝업북,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트북 만들기 활동 등이 있다. 예술제본은 책의 겉모습을 예쁘게 꾸미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제본(binding: 책을 묶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한다. 우리나라 몇몇 공방에서는 포트폴리오와 소중한 고서 복원, 일기장과 스케치북을 책으로 재장정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팝업북(Pop-up book)에도 북아트 기법이 스며 있다. 팝업북은 책이 3차원의 입체감을 가지도록 구상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책의 형태다. 동화책과 축하카드 등에 이용된다. 가끔 문화센터 강좌에서 키즈아트북 수업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수업에는 북아트의 원개념이 내포돼 있다. 교사가 주제를 정하면, 아이들 스스로 책 형태와 스토리를 짜 장면과 내용을 편집해 재료를 가공하는 활동을 한다. 교과서와 연계한 책 만들기 활동으로 학교수업에도 활용된다.


    ▲핸드메이드박람회에 가보세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2012 DIY핸드메이드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북아트를 비롯해 미싱으로 만드는 태교용품, 셀프인테리어 목공DIY, 초크아트, 가죽공예, 베이비 돌, 비누클레이, 팬시우드, DIY카메라 등 내 손으로 생활용품과 예술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070-7443-9551, www.diyshow.co.kr




    ★나만의 수첩 만들기

     <재료 : 린넨사(絲), 송곳, 자, 연필, 칼, 스탬프, 나무조각, 두꺼운 색지(두 색깔), 큰 귀 바늘>

    ① 원하는 크기로 속지를 만든다. 겉표지는 속지보다 3㎜ 정도 크게 자른다. ②속지에 2㎝ 간격으로 눈금을 주고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준다. ③겉표지에도 구멍을 뚫는다. ④린넨사 끝에 매듭을 지어 속지 안쪽에서 책 바깥으로 빼낸다. ⑤바늘이 통과됐던 구멍으로 다시 바늘을 넣어 체인 모양으로 만든다. ⑥다음 구멍으로 바늘을 빼내 겉표지에 만들어 뒀던 체인에 고리를 건다. ⑦같은 공정을 반복해 바인딩을 끝낸다. ⑧안에서 매듭을 짓는다. ⑨나무조각을 자른다. ⑩나무조각에 스탬프를 찍어 장식한 후 표지에 붙인다.


    글= 김유경기자·사진= 김승권기자

    도움말·촬영협조=창원아트북연구소 대표 김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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