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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통영 이순신공원

뜨거운 역사를 느낀대도 좋고
빼어난 경치만 즐긴대도 좋다

  • 기사입력 : 2012-02-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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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와 정량동 산 6 일원에 위치한 이순신공원. 이순신 장군 동상이 한산대첩이 벌어졌던 앞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데크.


    강원도 강릉에 경포대가 있고 부산에는 영도의 태종대와 용호동의 이기대가 있다면 통영에는 이순신공원이 있다.

    경포대와 태종대, 이기대의 앞바다에서는 우락부락한 남성의 포효가 들리는 듯하지만 이순신공원의 앞바다는 다소곳한 아가씨 같은, 온화한 어머니 같은 모습이다.

    이순신공원의 산책로 중간에 자리한 학익정이나 체력단련장에서 앞바다를 바라보면 호수 같이 잔잔한 물결에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은 물론 매일 찾는 시민들도 탄성을 자아낸다.

    이순신공원과 접한 바다는 한산도 앞바다와 연결된다. 방아섬, 화도, 한산도, 오곡도, 미륵도가 감싸 안은 이 바다는 역사의 현장이고 구국의 현장이다.

    이 바다는 420년 전인 1592년 음력 7월 8일 견내량에 주둔해 있던 일본 함대를 유인해 학익진을 펼치고 거북선을 앞세워 일본 주력함대를 격파한, 세계 4대 해전사에 으뜸 가는 대첩을 거둔 한산대첩의 현장이다.

    (재)한산대첩기념제전위원회는 매년 음력 7월 8일을 전후해 이곳 바다에서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기치를 내세우고 초요기를 달고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한산대첩을 재현하고 있다.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와 정량동 산 6 일원에 위치한 100만8330㎡의 이순신공원은 원래 망일근린공원이었으나, 2010년에 이순신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난 2005년부터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조형물과 각종 편의시설 등을 확충했고, 2005년 충렬여중고의 한송학원 고(故) 하원대 이사장이 사비 5억원을 들여 공원 중간쯤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했다. 2006년에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이 건립됐으며 해안변에 산책로를 개설했다. 또 2007년 2월 통영해상순직장병 위령탑과 조경휴식공간을 조성했고, 2008년 말 해안가에 수변데크를 설치했다. 2009년에는 전망대가 설치되고 어린이 놀이시설과 공중화장실이 마련됐다.

    이 공원은 역사 교육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는 데 손색없는 체험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통영기상대에서 해상순직장병 위령탑까지 이어진 3~4m 폭의 산책로는 수년 동안 자갈과 마사흙이 포설돼 다짐이 좋은 길이 된 데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산책로 입구에 들어서면 아열대 식물인 브티아야자나무가 반겨주고 있으며 길 주변에 편백, 왕벚나무, 향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돼 있다.

    수령 50~100년 된 동백나무와 편백, 측백나무, 향나무, 히말리아시다가 사열을 하듯 산책로 주변에 즐비하고 사시사철 꽃을 피운다.

    100여 종의 다양한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강한 산소와 피톤치드향이 맑은 해풍과 어우러져 산책로를 오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담긴다.

    시민 이동규(51·통영시 미수동)씨 부부는 “집과 거리가 멀지만 1주일에 한 번은 이순신공원을 찾는다”며 “전국의 명승지를 많이 다녀 봤지만 이곳보다 좋은 곳은 별로 없다”고 자랑한다.

    걸어서 왕복 40분 거리인 산책로에는 기후조건과 주변 풍광 등이 좋아 달리기 최적 코스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달리기 경기팀들이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걷고 달리고 있다.

    또 망일봉 정상으로 통하는 등산로에는 소나무, 포구나무, 편백나무 등과 잡목숲이 건강한 산소를 내뿜고 있으며 야생동물의 개체수도 많다. 통영기상대~잔디광장~망일봉 정상~용남면 화삼리~산책로로 돌아오면 2시간여가 걸린다.



    최근 용남면 화삼리 바닷가에는 통영RCE(지속가능교육재단)가 생태학습관을 건립하고 있어 이 생태학습관이 조성되면 이순신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영시는 몇 년 전 망일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폭 4~6m의 임도를 개설했다. 경사진 곳 중간 중간 시멘트 길이 있지만 대부분 흙길이고, 주변에는 잡목과 편백나무가 많다. 햇살을 쬐고 피톤치드를 맡기에 그만이다.

    특히 잔디광장과 접한 해안의 바닷물은 너무 맑아 명경지수(明鏡止水) 같다. 해안에는 톳 등 해조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낚시와 바지락 캐기와 바위틈에 부착한 굴까기 체험도 가능하다.

    이순신공원의 흠이라면 산이 낮은 탓에 계곡이 없다. 산책로 중간에 급수시설이 있지만 음용수는 아니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글·사진= 신정철기자 sinjc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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