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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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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희망찬 새해 지혜롭게 맞이하자- 지태정(가야대 방사선학과 교수)

목표 세우고 힘찬 에너지 끌어내 일 매진하면 웃음이 가득

  • 기사입력 : 2011-12-3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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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는 고물가와 스마트기기 대중화를 상위에 두고 있으며, 문화·생활 분야에서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가 첫 번째 키워드로 선정됐다고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했다. 국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비롯한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민주화 시민혁명을 들 수 있다. 이처럼 한 해를 돌이켜 보면 힘든 일도 있었지만 발전과 웃음, 감동을 주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철강왕으로 알려진 포스코의 박태준 명예회장을 떠나보내야 했던 것은 안타깝다. 또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연말에 큰 뉴스로 다가왔다. 이처럼 올해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다. 이제 2011년을 이틀 남겨 놓고 있는 시점에서 지나온 뒷모습을 돌아보고 새해를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설계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낭만주의 풍경화가인 프리드리히(1774~1840)는 자신의 남동생이 얼음이 언 호수에 빠져 익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자연과 운명의 힘 앞에 인간의 미미한 존재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에서 인물이 자연을 향해 있는 뒷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과 세월 속에선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일 년이라는 세월은 우리의 삶 속에서 아주 짧은 시간이다. 지나온 한 해의 결과가 흡족하지 못하더라도 정상을 오르기 위한 능선을 지나간다고 생각한다면 낙담할 필요는 없다.

    2012년에는 국가적으로도 총선과 대선이 있다.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은 복지와 일자리를 포함한 경제문제가 내년에 대표적인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 구조로 볼 때 방심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성인들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논어에서 공자의 말씀을 빌리자면 ‘군자지덕(君子之德)은 풍야(風也)요 소인지덕(小人之德)은 초야(草也)니 초상지풍(草尙之風)이면 필언(必偃)이라’는 글귀가 있다. 위정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백성의 덕은 풀과 같으니,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바람에 따르는 법이라고 했다. 이는 군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민심을 잘 헤아리되 포퓰리즘(대중주의)의 인기 정치는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새해 소망이 너무도 많아 여의(如意)를 하나씩 갖고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마음대로 늘이고 줄이는 여의봉이나 용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여의주, 여의침을 베고 자면서 자신이 꿈꾸는 세계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기물(器物)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취업을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하고, 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정신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손자(孫子)가 추구하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전략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시간에 빈 공간을 찾아내어 적절한 속도로 실천해야 한다. 둘째로는, 목표만을 위해 막무가내로 살기보다는 자신의 기본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는, 기세등등한 힘찬 에너지를 끌어내어 자신의 일에 매진한다면 일 년 뒤 입가에 웃음이 가득해질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 옳다고 믿는 것을 깨고 현실에서 사실을 바탕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습득하여 지식의 단계를 넘어 지혜로운 한 해가 되도록 준비한다면 밝아오는 새해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지태정(가야대 방사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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