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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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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 신용욱(경남과학기술대 농학·한약자원학부 교수)

꿈을 가진 구성원 함께 응원하면 이미 절반은 성공

  • 기사입력 : 2011-12-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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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봄 SK그룹 내의 SK커뮤니케이션즈라는 회사의 기업문화팀에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꿈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기업 취업의 관문을 뚫고 이제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는 30대 직장인들에게 뜬금없이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화두를 던진 뒤 아직도 꿈꾸는 33명과 같이 연말까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꿈을 이룬 사람들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회에서는 20개의 꿈이 이루어진 결과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회를 안내하는 정진호 차장은 열흘간의 전시회가 끝나면 12월 8일 바자회를 개최하고 그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꿈이 다시 다른 사람의 꿈을 불러일으킬 씨앗이 될 것이다.

    1년 동안 이룬 그들의 꿈은 참으로 다양했다. 직장인 야구에서 작년 전적으로 17전 2승 15패의 야구팀 ‘레드젬스’의 조남윤씨는 꿈이 올해 시즌 5승이 목표였으나 7승을 한 기념으로 전시회에 야구글러브를 올려두었고, 북한산 둘레길 완주가 꿈이었던 최효진씨는 완주 때 입은 바람막이를 내놓았다. 열정과 성장을 주제로 강연을 벌이고 싶다는 김나리 대리는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하며 열정을 이어가는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멘토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화하기까지는 자기합리화의 벽을 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열정을 가지고 부담감은 접고 바로 ‘지금’ 실행하자라는 생각으로 매진했다고 한다.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자문을 해서 결국 지난 11월 11일 ‘스티브 잡스처럼 커리어에 점을 이어보자’라는 제목 하에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받은 90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 그간의 과정을 돌아보며 김 대리는 다른 것보다도 실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싶다고 했다.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저 생각에 그쳤을 꿈이었지만 그는 실천을 통해 1400명 임직원 중에 꿈을 이룬 1%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6개월 동안 지켜본 이혜진 차장은 꿈이란 열정을 가지고 바쁜 일상 중에서 시간을 내고 그 시간을 정성으로 가꾸며 동료들 사이에서 서로 도움받고 서로 성장해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아름답게 지켜가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자신만의 책을 출판한 윤종민 대리는 만약 그 일이 범죄이거나 집안 재산을 다 잃을 정도의 무모한 일이 아니라면 아직까지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을 1년 이상 품고만 있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바로 “일단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원동력은 내면의 보상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이다. 취미로 하는 야구를 좀 더 잘하고, 1일 강사가 되어 보는 사소한 성공의 습관이 쌓이게 되어 내면의 보상을 달성한다면 비록 거창한 경력과 자본 그리고 명예가 없어도 꿈을 가지고 실천하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20명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12월 6일 저녁, 우리 학교 여학생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 북을 통해 통영시 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는 아프리카 수단어린이에 펜 보내기 캠페인을 알렸다. 이를 서울 출장 가는 차안에서 보신 총장님이 공감을 한 뒤 그 내용을 공유를 했고 이에 뜻을 같이한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금행사를 기획해 다음 날 아침부터 포스터 디자인과 모금함 제작이 되어 12월 8일 볼펜 모으기 행사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함께 꾸는 꿈은 더욱 생생해지게 마련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꿈을 가진 지역의 구성원을 찾아 함께 응원하고 함께 그들의 꿈을 응원해 준다면 그 꿈이 꿈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함께 꾸는 꿈, 그것은 이미 절반은 이뤄진 현실이기 때문이다.

    신용욱(경남과학기술대 농학·한약자원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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