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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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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CECO서 ‘2011년 경남장애인 채용박람회’

“장애인 열정·숨은 실력 알아봐 줬으면”
25개 업체 참여 … 대부분 경비업·단순 노무 등 한정 아쉬워

  • 기사입력 : 2011-11-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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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경남장애인채용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성민건기자/


    ‘몸 불편해도 일 잘할 수 있어요.’

    가을 비가 촉촉이 내린 8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 창원컨벤션센터 6층에서 열린 2011년 경남장애인 채용박람회 행사장에는 ‘직장 구하기’에 나선 100여 명의 장애인들로 북적였다. 비록 규모는 일반 채용박람회보다 작았지만, 취직하려는 열기와 열정만큼은 비장애인 못지않았다.

    행사장에는 직접 면접을 통해 장애인을 채용하려는 사업체 관계자들이 부스 한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고, 구직자들은 업체 측에 급여수준 및 복지와 관련해 상담을 하거나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글자씩 자신의 이름과 경력사항을 또박또박 써내려가는 모습에는 취업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이곳을 방문한 이성재(24·가명)씨는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을 작성해 등록한 뒤 사람을 뽑는 업체 몇 군데를 둘러봤지만, 아직 (회사를)정하지 못했다”면서 “다리가 불편해 사무직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업복 세탁 일을 하는 대경산업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것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장애인들도 일반인 못지않게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행사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채용박람회에는 맞춤식 구직을 위한 상담코너도 마련됐으며, 행사를 주최한 경남장애인재활협회 담당자들이 친절하게 장애인들을 안내하거나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행사장 현장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이날 구인을 위해 직접 현장에 나온 15개 업체와 이력서를 받는 10개의 간접업체가 참여했지만, 대부분 경비업이나 주방보조업무, 단순 노무에 한정돼 있다 보니 고학력 장애인들의 취업 기회는 적었다.

    박람회 장소 역시 6층에 있다 보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동에 애를 먹기도 했다.

    경남장애인고용지원센터 김승연 사회복지사는 “사업주들이 장애인들의 열정과 숨은 실력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isgu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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