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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남강유역은 홍수재해로부터 안전한가?- 정구열(K-water 낙동강통합물관리센터장)

  • 기사입력 : 2011-10-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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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년도 여름철 기상현상은 그동안 전문가들의 예상 의견으로만 여겨지던 기후변화가 현실로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 기후특성으로 변하면서 국지성 호우가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측이 실제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6월 장마 시작 이후 제9호 태풍 무이파 내습(6.21~8.10)까지의 기간 중 남강댐 유역에는 1166㎜의 기록적인 강우가 기록됐다. 이는 같은 기간 예년 강우량(511㎜)의 2.4배에 해당되는 많은 양이다.

    특히, 제9호 태풍 무이파 내습 시에는 댐으로 유입되는 홍수(초당 1만1300㎥)가 댐의 계획홍수량(초당 1만400㎥)을 초과하는 큰 홍수였다.

    그러나 남강댐에서는 사전 예비방류 등 적극적인 홍수대응으로 댐의 방류량(초당 2500㎥)을 계획방류량(초당 4050㎥) 이하로 시행할 수 있었고, 하류(진동지점 기준) 하천수위를 크게 약 3.5m 낮출 수 있었다.

    그동안 남강댐은 적은 저수용량, 하류 하천의 완만한 하상경사로 인한 홍수흐름 지체 등 운영의 어려움에도 지역의 홍수 피해 경감에는 일등공신이었다.

    금년도는 물론이고,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내습 시에도 그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강댐은 늘 홍수조절에 기여해 온 역할에 비해 주변지역민들이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평가를 달리하고 있다.

    홍수 방류 방향이 남강하류와 사천만 하류으로 나뉘다 보니 서로가 편파적인 방류량 배분으로 차별(?)을 당했다는 오해가 원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댐의 물그릇이 워낙 작아서 흘러드는 홍수를 댐에다 가둬두는 용량이 적어 순식간에 수위가 상승하다 보니 사전 방류 등 운영이 적절치 못했다는 오해에서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남강유역의 홍수 조절을 담당하는 남강댐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낙동강 하류지역의 하천수위 상승은 낙동강 제1지류인 남강유역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역면적이 3492㎢로서 낙동강 유역면적의 약 15%를 차지하는 데 불과하지만 유량의 비율은 이와 다르다.

    남강유역은 비가 많은 지역으로서 여름철 몬순과 남해안의 난류, 그리고 지리산 및 덕유산의 산지성 강우특성과 함께 남강의 평상시 유량은 낙동강 전체의 27%, 특히 홍수시 유량은 42%에 달해 낙동강 하류지역의 홍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강 및 낙동강유역 하류의 홍수조절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남강댐의 운영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남강댐의 운영환경변화를 아우르는 치수기능 보완이 필요한 때라 판단된다.

    남강댐 치수기능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운영환경변화로 인해 치수능력이 점점 약화되어 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최근 10년 동안 계획홍수량을 초과하는 홍수가 무려 4회나 발생했고 앞으로도 홍수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 않은가?

    덧붙여, 상하류 주민, 지자체 등 이해당사자도 상생 기조에서 남강댐의 치수기능 개선에 대한 최적의 방안을 찾는 노력과 협조는 국가의 치수사업 추진에 커다란 보탬임을 강조하고 싶다.

    정구열(K-water 낙동강통합물관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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