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 (수)
전체메뉴

[월요문화기획]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공화국’…가수 되고 싶다면 이것만은 꼭

‘가수의 꿈’ 끈기 없으면 ‘못이룰 꿈’

  • 기사입력 : 2011-09-26 01:00:00
  •   
  • 가수 지망생이 녹음실에서 연습하는 모습.
     
     

    요즘 대한민국의 ‘노래 좀 한다’ 싶은 친구들은 너도나도 오디션을 본다.

    연예기획사가 수시로 주최하는 오디션뿐 아니라 단 한 명의 우승자를 뽑기 위한 오디션 지역 예선에만 수천, 수만명이 응모한다.

    이번 주 월요기획에서는 다들 저마다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을 위해 작은 팁을 준비했다.



    ▲나도 장재인이 되지 말란 법 있나

    가수 장재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려 보자. 장재인은 ‘싱어송라이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바닥에 앉아 기타로 자작곡을 연주하는 참신한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가수 데뷔와 더불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그녀의 모교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장재인의 유명세 덕에 이 학과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보컬 전공 5명 모집에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했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 아울러 그녀가 실용음악학원에 다닌 이력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학원들도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연예기획사에서 긴 연습생 시절을 거치지 않고 하루아침에 가수가 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생긴 것이다.



    기타수업을 수강하는 모습.


    ▲창원의 한 실용음악학원

    지난 22일 오후 7시 창원시 의창구의 한 실용음악학원. 학교를 마친 학생 10여 명이 방음시설이 갖춰져 있는 개인연습실에서 1:1 레슨을 받고 있다.

    연습실은 각 파트별로 기타실, 드럼실, 피아노실, 작곡실, 베이스기타실, 미디(MIDI, 각기 다른 악기를 공통된 전자언어를 사용해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컴퓨터 네트워크)실로 나눠져 있다. 보컬, 작곡, 드럼, 재즈피아노 등의 과목이 개설돼 있고 해당 분야 전공자들이 강사로 활동한다.

    이곳에선 오디션이나 입시를 위해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하루 100여 명 정도 수업을 받는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비율이 6:4 정도. 학교를 마치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가장 붐빈다. 수강료는 취미반, 입시반으로 나뉘어 수업 횟수에 따라 한 달에 10~30만원대다.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2가지

    1. 피아노를 최소 3년 이상 배울 것- 음감을 익히는 데 가장 좋은 악기는 피아노다.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피아노를 쳐야 미세한 음정 변화를 감지할 만한 내공이 쌓인다. 재즈피아노보다 클래식 피아노가 좋으며 기초단계에는 학원을, 숙달된 후에는 개인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소녀시대 태연과 티파니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꾸준히 쳐온 상당한 실력의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2. 리듬감을 몸에 익힐 것- 노래를 맛깔나게 해주는 것이 리듬이다. 리듬감을 익히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드럼을 배우는 것이다. 깊이 배울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세트 드럼 앞에 앉아서 연주가 가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전자드럼보다는 어쿠스틱드럼이 좋다. 형편상 드럼을 배우기 힘들다면 드럼리듬을 입으로 읽는 연습을 해보자. 한 곡을 입으로 연습해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음악을 틀어놓고 따라해본다. 완전하게 암기한 후에는 수시로 책상을 두드리며 리듬을 타는 것도 좋다.


    ▲평소 노래 연습은 이렇게

    그룹 2AM의 조권은 ‘이 노래’라는 곡의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밖에 없다’ 한 소절을 위해 무려 11시간 동안 녹음을 했다. 이 소절은 가사만 보면 모두 12음이지만 악보에는 8개의 꾸밈음이 더해져 20음을 부드럽게 연속으로 내야 한다. 발성법과 창법뿐 아니라 수많은 꾸밈음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노래를 연습할 때 악보를 보고 무반주로 한 음씩 또박또박 끊어 익히는 습관을 들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자 맞추는 데 자신이 없는 사람은 가수 혜나가 연습생 때 애용했던 학습 방법을 써보자. 바로 메트로놈 박자를 녹음해 길을 걸을 때마다 이어폰을 꽂고 들으며 발동작을 박자에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것. 메트로놈에 따라 걸음걸이를 조절하면서 템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체화한 것이다.

    피아노 연습을 하는 모습.


    보컬수업을 하는 모습.



    ▲좋은 학원을 고르는 방법

    실용음악학원을 다닐 결정을 내렸다면 먼저 인터넷으로 몇몇 학원을 추려보자. 진학률이 높고 대형일수록 좋다는 생각은 버린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그릇된 경우가 많으므로 직접 학원을 방문해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점검해 보자.

    1. 테스트 후에 냉정하게 평가해 주는가? 2. 녹화시설, 녹음실 등 연습환경은 잘 갖추어져 있는가? 3. 강사진이 너무 자주 바뀌지는 않는가? 4. 연예기획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가? 5. 화성학과 음악이론 학습, 피아노 연습을 권유하는가? 6. 특정 대학이나 오디션에 맞추기보다 큰 틀에서 계획을 세우는가?


    ▲성공하는 능력은 포기하지 않는 것

    음악은 쉽지 않다고, 가수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솔직히 털어놓는다. 열심히 노력해도 눈에 띄게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장재인이 하루아침에 가수가 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고 표현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틀린 표현이다. 그녀도 음악을 그만두게 하는 수많은 유혹을 이겨냈으니 말이다.

    조권은 박진영에게 발탁된 뒤 7년이라는 긴 세월을 연습생 신분으로 지냈다. 그와 함께 연습을 하던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갔지만 그는 묵묵히 견뎠다. 긍정적인 마음과 끈기를 가지고. 즉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노력, 긍정적인 마인드가 무엇보다 ‘미래의 슈퍼스타’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김유경기자 bora@knnews.co.kr

    ※ 도움말 및 사진 제공= 창원 프레이즈 실용음악학원 김희영 원장, 참고 도서= 이동훈 저 ‘나도 가수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