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성범죄자 취업제한제도, 제대로 활용하자- 허영희(한국국제대학교 교수) 2006년 제도 도입됐는데도 홍보 부족으로 잘 몰라박근혜정부는 성폭력을 4대 사회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그 척결을 위해 경찰력을 늘려 민생치안 부서에 우선배치하고, 성범죄 전담반을 운용하여 성범죄자 처벌 및 피해자 지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에 맞물려 대폭 개정된 성폭력 관련 법률이 지난 6월 19일자로 시행되고 있다. 개정 법률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법정 형량을 상향 조정하고, 피해자 지원 및 보호제가 눈에 띈다. 과거에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수사해 처벌할 수 있었던 친고죄 규정이 폐지돼 이제는 누구든지 신고하면 수사가 가능해졌다. 반의사불벌조항이 폐...2013-10-18 11:00:00
[금요칼럼]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에 길이 있다- 이훈호(극단 장자번덕 대표)소통 중시한 세종대왕 정신 통해 한글날 참 의미 되새겨야“우리나라의 말이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어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가엾게(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10월 9일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인 567돌을 맞는 한글날이었습니다. 이번 한글날은 특...2013-10-11 11:00:00
[금요칼럼] 롯데 관중 감소가 NC에 주는 의미- 김재익(논설위원) KBO·NC, 창원시와 협의 통해 야구장 위치 문제 해결해야창원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도시다. 필자는 프로농구 창원LG가 정규리그에 뛰어든 1997년부터 가족과 함께 창원체육관을 자주 찾았다. 농구를 10여 년 관전하면서 느낀 홈팬들의 열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창원체육관은 좌석이 5500여 석인데 장내 사회자가 ‘만원 관중’이라는 방송을 자주 할 만큼 홈팬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프로농구연맹(KBL)의 통산 관중을 보면 창원LG는 201만7000여 명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창원LG는 홈경기장이 서울 잠실체육관 등보다 규모가 작고, 정규리그도 1년 늦은, 출범 이듬해부터 참가...2013-10-04 11:00:00
[금요칼럼] 냉정하게 실리 챙겨야 할 진주유등축제-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본격적인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도 오는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난 1660개의 유등이 전시된다니 기대가 크다. 잘 알려진 대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와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연이어 선정됐으며, 캐나다 윈터루드 축제, LA 한인축제, 나이아가라빛축제에도 참가가 확정된 국내외에서 그 전통과 명성이 검증된 우수 축제이다. 진주 유등축제가 가까워 오면서 지역에서는 축제의 성공적인...2013-09-27 11:00:00
[금요칼럼] 도청이전 30년, 그 궤적을 스치는 씁쓸한 단상- 허충호(논설실장) 최근 본지에 ‘경남도청 이전 30년 비사’가 실렸다. 비사를 읽으면서 인근에 두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도청의 존재를 새삼 떠올렸다. 그저 그러려니 했던 도청의 하얀 외벽은 재정난으로 허덕이던 그 시절 그 어려운 현실이 잔영처럼 배어 있음을 알게 됐다. 도청을 푸르게 장식하고 있는 본관 뒤편의 송림원은 관내에서 제일 좋은 소나무 정원수 1그루씩을 기념 식수토록 지시받은 220개 읍·면의 땀이 깃들여 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 무심히 지나쳤던 정원수와 밋밋한 화이트 톤의 도청건물 벽면에도 이런 에피소드가 숨어 있었을 ...2013-09-13 11:00:00
[금요칼럼] 성적 소수자, 그들은 나와 다를 뿐이다- 허영희(한국국제대 교수)소수인의 성 정체성, 다수인의 잣대로 상처주고 평가하지 말아야3년 전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의 초청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대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차이와 다름의 이해’라는 제목에, ‘성적 소수자의 인권,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부제를 달아 90분간 강연을 했다. 필자는 강연을 할 때 수강생들에게 종종 질문을 던지곤 한다. 강의 초반부에 마음열기를 할 겸 눈에 띄는 앞 좌석의 한 건장한 남학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반응이 기대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당연히 나와야 하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떨구는 것이었다. 순간 주변의 학생들이 한바탕 소란스럽게 ...2013-09-06 11:00:00
[금요칼럼] 배우는 성숙한 인간을 향해 간다- 이훈호(극단 장자번덕 대표)휩쓸려 살지 않고 순간을 살아도 참되게 살도록…연극작업은 전체의 끈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장면 한 장면을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 장면은 배우들의 순간순간이 모여 완성이 되구요. 해서 연극연습은 배우가 순간순간 할 일을 찾는 것으로 짜여집니다. 그러고 보면 배우예술은 망각의 예술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일들을 알면서도 잊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순간을 살아야 합니다. 무대에서 배우가 자신의 에고를 버리고 ‘순간’에 ‘자신’을 던진다는 것은 가장 성숙한 인간의 모습의 발현일 것입니다. 마음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우리는 언제나 시방(時方), 즉 지금 이 순간을 살...김재익 기자 2013-08-30 11:00:00
[금요칼럼] 서울시는 수도다워야 한다- 김재익(논설위원)진주시와 ‘등축제 갈등’ 초래… 집안의 큰형같은 모습 보여야등축제를 놓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다윗은 진주시이며 골리앗은 서울시이다. 두 도시 간의 싸움을 불러온 서울등축제는 아무리 따져봐도 역사성이나 정체성이 없다. 서울시는 자신의 축제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짜맞추기식의 변명으로 일관한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에서 유래돼 진주 시민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대한민국 대표 축제이다.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하고도 한시적이 아닌 앞으로 계속 개최하겠다는 서울시의 억지가 두 도시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했다.서울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2013-08-23 11:00:00
[금요칼럼] 관광발전을 위한 전문가 활용 시스템 구축-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해 여름이든 쉽게 넘어간 적이 거의 없긴 하지만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라는 표현이 적확(的確)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하루 보내기가 쉽지 않은 여름이다.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관계로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달리 긴 여름방학을 누리다 보니 이 무더운 여름에도 생계를 위해서 매일매일 시간 맞춰 출퇴근하는 주변사람들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교수도 방학이라고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 밀린 연구와 학회 참여도 하고 책을 쓰기도 하며 다음 학기 강의...허충호 기자 2013-08-16 11:00:00
[금요칼럼] 지역 대기업과 경남은행 인수 컨소시엄- 허충호(논설실장)한국에서 대기업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오늘의 대한민국 경제가 있게 한 주역이라는 긍정적 인식과 가진 자의 논리와 거대 자본 영업력을 무기로 약자를 압박하는 기업집단이라는 부정적 시각이다. 전자는 경제기반이 전무했던 시절,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기업가정신으로 척박한 경제의 토양을 기름지게 한 공을 인정하는 것이고, 후자는 거대기업군으로 성장한 이후 막강한 금력으로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시장경제와 중소기업의 토양을 ‘산성화’했다는 결과론적 비평이다.어쨌든 한국사회에서 대기업의 존재를 부...2013-08-09 11:00:00
[금요칼럼] ‘군사문화’ 청소년 극기 프로그램 전면 폐지해야- 허영희(한국국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지난달 충남 태안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보도에 의하면 2박 3일 훈련 동안 욕설과 폭력이 난무했다고 한다. 자격증도 없는 교관들이 절반이었고, 현장에서 학생들은 구명조끼조차 입지 않은 채 사지로 내몰렸다. 인솔교사는 무관심한 것을 넘어서 학생들이 훈련을 받는 낮 시간에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총체적인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극기훈련이라는 명분 하에 해병대를 사칭한 사설 훈련캠프가 많이 생겨...2013-08-02 11:00:00
[금요칼럼] 연극하며 배우는 세상살이 - 이훈호 (극단 장자번덕 대표)연극이란 시행착오를 전제한 과정의 예술이고 깨우침의 예술입니다. 배우 훈련 성과의 척도는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 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얼마나 자신을 변화시키는가 하는 것입니다. 훈련 과정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시행착오는 먼저, 오래된 습관에 익숙해져 기존의 편안함을 쉽게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연극은 갈등의 예술입니다. 자신을 날카로운 사건에, 상황 속에 던져야 하는데 자신에게 익숙한 것만 꺼내 놓습니다. 그분의 ‘에고(ego)’가 작용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매일 새로운 도전을 요구받는 ...허충호 기자 2013-07-26 11:00:00
[금요칼럼] ‘마산 분리’와 통합 정신- 김재익(논설위원) 정치인들의 행동이나 말은 그 반향이 크다. 특히 국회의원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히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계기가 된다.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나 뚜렷한 중재자가 없으면 갈등만 확대재생산된다. 여론은 양분되고 반목의 날만 세우다 보면 지역 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 온다. 그래서 큰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언행이 신중할 것을 국민들은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새누리당 이주영 국회의원은 지난 5월 18일 시·도의원, 시민단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사실상 ‘마산 분리’ 선언을 했다. 통...김재익 기자 2013-07-19 01:00:00
[금요칼럼] 창원관광타워와 해상 케이블카 건설계획을 보며-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최근 마산해양신도시 예정지에 세계 최고(最高)의 창원관광타워와 최장(最長)의 해상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이 계획에는 655m 높이의 관광타워와 왕복 4km에 달하는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부유형 해수욕장, 해상 공연장, 아쿠아리움, 호텔 및 컨벤션센터, 콘도미니엄, 병원의 건설이 포함돼 있다. 201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1조682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창원관광타워·해상케이블카 건설 추진위원회가 성공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캐나다의 CN 타워와 도쿄 스카이트리 그리고 싱가...2013-07-12 01:00:00
[금요칼럼] ‘손실혐오’가 도내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는?- 허충호(논설실장)도내 출신 정치권 인사들이 지금 도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을까? 통합창원시의 갈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야 할 일도 있고, STX조선해양의 자금난에서 비롯된 지역경제 위기국면 타개책이나, 최근 매각방식과 일정이 확정된 경남은행을 지역자본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 역할을 해야 하니 아마도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까 한다.하지만 솔직히 이런 판단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런 ‘흐릿한 확신’의 언저리에 한 가지 가설이 떠오른다. 영미권 경제정책과 금융패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시카고학파는 시장의...허충호 기자 2013-07-0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