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파] 벚꽃- 이상권(정치부 서울본부장)남녘 꽃소식이 북상을 준비 중이다. 봄꽃은 엄동설한을 견뎌낸 경이로운 산물이다. 혹독함 속에서도 싹틔움을 준비한 인고의 시간을 간직한다. 봄꽃이 유달리 반갑고도 아쉬운 건 긴 기다림에 비해 꽃을 즐기는 시간이 짧아서 일게다. 짧은 만남이 오히려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는 역설이다. 지천에 흐드러진 벚꽃에 세...이상권 기자 2020-03-22 20:14:02
- [가고파] 착한 기업- 김진호(경제부 부장)IMF(1997년), 사스(2003년), 세계금융위기(2008년), 메르스(2015년), 코로나19(2020).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대해 경고라도 하듯 위기는 번번이 찾아왔고, 우리는 이에 대응해 왔다. 위기때마다 많은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극복’이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없다. 위기는 정부와 함께 국민과 기업들이 있었기에 넘을 수 ...김진호 기자 2020-03-19 20:19:36
- [가고파] 마스크 이데올로기- 정오복(선임기자)열흘 전만 해도 마스크 수급 불균형에 분노하는 민심에 편승한 야당 공세가 거셌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면서도 원활한 공급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혼란과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1100만 장 정도여서 경제활동인구 2800만 명에게 보급하려면 1주일에 2...정오복 기자 2020-03-18 20:20:18
- [가고파] 스케일 업- 김명현(선임기자)스케일 업의 사전적 의미는 규모(scale)를 확대(up)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술, 제품, 서비스, 기계의 성능 등의 확대를 설명할 때도 사용된다. 실험실 수준의 기술이나 설비를 경제성을 갖추도록 대규모로 확대한다거나 컴퓨터 성능을 높이기 위해 높은 사양의 부품으로 교체할 때도 적용된다. 최근에는 신생 벤처...김명현 기자 2020-03-17 20:20:34
- [가고파] 인류와 전염병-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전염병은 사람이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과 같은 여러 병원체에 의해 감염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병원체에 의한 감염은 음식의 섭취, 호흡, 타인과의 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이러한 전염병은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미생물은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독성이 강하거...김종민 기자 2020-03-16 20:39:52
- [가고파] 도로 새누리당- 이종구(정치부 김해본부장)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3일 공천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했다가 철회하면서, 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친문(친문재인) 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 대표의 전략공천을 철회한 데 대해 “원석 ...이종구 기자 2020-03-15 20:42:54
- [가고파] 치킨게임-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치킨게임은 용어만큼 부드럽지가 않다. 대립하는 두 집단 간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둘 다 큰 치명상을 입는 게임이다. 즉 두사람이 각각 자동차를 타고 서로에게 돌진할 때 누군가가 피하지 않으면 둘 다 죽을 수 있다. 결국 피하는 쪽은 겁쟁이가 되고 게임에서 지게 된다. 이 용어는 냉전 시절 미국과 소비에트...전강준 기자 2020-03-12 20:38:14
- [가고파] 마스크 구매- 이상규(사회부장)마스크가 이렇게 귀한 물건인 줄 예전에는 몰랐다. 지난 주말에 1시간 동안 약국 몇 군데를 돌았지만 결국 못 샀다. 지금까지 마스크 하나당 사나흘씩 사용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버텼는데 이젠 그마저도 다 떨어졌다. 할 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비싼 가격에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마스크는 농협하나로마트와 ...이상규 기자 2020-03-11 20:15:12
- [가고파] 무소속- 김희진(정치부 기자)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2015년 경선 참여를 위해 입당하기 전까지 25년간 무소속으로 활동했다. 공고한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도 샌더스가 무소속을 유지한 것은 기업 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지원받는 정당 소속으로는 노동자와 중산층을 대변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희진 기자 2020-03-10 20:38:11
- [가고파] 코로나 블루- 조고운(문화체육부 기자)‘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다음과 같다. 눈, 해산물, 운하, 맥주, 친구. 이 중에서 두 개만 동그라미를 칠 수 있어도 대단한 행운인데 그날은 4개까지 가능했다. 새벽까지 눈에 두 번 동그라미를 칠 만큼 많은 눈이 내렸고 서울의 교통은 마비됐다. 결국 나는 홍대 앞에서 폭설에 고립되는 행운을 맞은 것이다 진짜 인...조고운 기자 2020-03-09 20:21:26
- [가고파] 호가호위(狐假虎威)-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우리나라 지방자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부터 시작됐다.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후 1952년 시·읍·면의회선거, 도의회의원선거가 진행됐다. 또 1960년에는 서울특별시장 및 도지사선거도 시행됐다. 이런 지방자치는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지방의회가 강제 해산되면서 사라졌다. 30년 후인 1991년 기초·광역의회...권태영 기자 2020-03-08 20:25:33
- [가고파] 코로나가 만든 거리- 강지현(편집부 차장)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학교는 개학을 미뤘고 문화·복지·체육시설은 문을 닫았다. 봄맞이 축제·공연·행사도 모조리 취소됐다. 갈 곳 없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집에 꽁꽁 갇혔다. 마스크 없인 집 밖을 못 나간다. 직장동료와 침 튀기며 이야기 나누던 시절이 꿈만 같다.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강지현 기자 2020-03-05 20:21:46
- [가고파] ‘젊꼰’- 차상호(사회부 차장)‘한 끗 차이’라고 할 때 ‘끗’의 사전적 의미는 투전이나 골패, 화투 따위 노름에서, 가지고 있는 두 장 혹은 세 장의 패를 합하여 10 미만의 수, 혹은 10이나 20을 채우고 남는 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끗발 있다’ 할 때 ‘끗발’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노름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 ‘멘토(mentor)’와 꼰대도 한 끗 차...차상호 기자 2020-03-04 20:28:20
- [가고파] 착한 임대인- 이준희(정치부 부장)“대출 내서 월세 내야 할 판인데…,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깊은 시름에 빠지자 이들을 돕기 위해 상가 소유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 바람이 일고 있다. 소유주들은 3~4월 두 달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전액 임...이준희 기자 2020-03-03 20:30:51
- [가고파] ‘병천지’와 희망가- 조윤제(정치부 부장)대한민국이 난리다. 전쟁 통 또는 그 후유증을 겪는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강토는 시퍼렇게 멍들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서로를 믿지 못해 벽을 쌓으며 경계한다. 반갑게 악수하는 것이 금기시됐고, 침 튈까 봐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됐다. 엉겹결에 재채기나 기침하면 무...조윤제 기자 2020-03-02 20: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