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사천 실안밤바다 파도의 속삭임
사천 해상 카페서 바라본 낙조.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공상에 잠기듯 바라봤다. 어두운 밤에도 바다는 계속 일렁이고, 잔잔한 파도가 일었다.
가을이다. 잎과 꽃이 짧고 먼 비행을 시작한다. 내려앉는 마음이 지켜온 마음을 넘어설 때 계절은 바뀐다. 올해 추석은 보기 드문 황금연휴였다. 이번 연휴에 나를 포함한 삼남매가 아침부터 당일치기 사천여행을 다녀왔다. 사천 방면으로 가는 길에 진주 정촌 강주마을을 찾았다. 이팝나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채웠다. 이팝나무는 대대로 참기름을 주로 짜는 방앗간이었다가 몇 년 ...2017-10-26 07: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⑶세계적 예술가들의 고향, 피렌체에 반하다이번 편에선 지난 편에 못다 말한 피렌체의 피티 궁전 및 시가지를 말하려고 한다.나의 숙소는 피렌체의 중앙역인 산타 마리아 역 근처에 있었다.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큰 호스텔의 경우 무료 관광지 해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피렌체를 떠올릴 때 두오모와 종탑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시가지에도 볼거리가 많다.
피렌체 도심 속 리퍼블리카 광장의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있다. 오전에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가이드 투어를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쌀쌀한 공기가 나를 마주했지만 숙소 앞으로 나가니 대...2017-10-19 07: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거리엔 모차르트 숨결, 정원엔 추억낭만 물결할슈타트를 떠나는 아쉬움 그리고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로 향한다는 설렘과 함께 기차에 몸을 실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행지에 대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 것보다 여행지를 이동하는 동안 그 지역의 역사 또는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선호한다. 잘츠부르크 또한 ‘모차르트의 도시’라는 정보만을 가지고 목적지로 향했지만 기차에서 찾아 본 정보, 숙소에서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얻은 정보로 여행을 예상보다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 부분을 놓치기도 하고 비용...2017-10-12 07: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하늘과 바람과 풍차… 가슴이 뻥 뚫리는 도시
암스테르담 느낌이 물씬 나는 담락거리의 전통가옥.
런던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가는 메가버스 안에서 급하게 숙소를 예매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혹시나 체크인을 하지 못하고 노숙을 해야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밤 10시였다. 체크인 시간은 12시가 마감이었는데 구글 지도와 GPS를 켜고 확인해보니 숙소와 버스정류장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기사 아저씨에게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인포메이션에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인포메이션 직원은 숙소를 물어보더니 지도와 종이에 가는 ...2017-10-08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카메라에 담은 런던마라톤(2)거리로 쏟아져 나온 런던의 다양성마라톤이 절정에 달한것은 특이한 복장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부터였다. 이름 모를 코스튬(무대에서 시대나 등장인물의 역할을 나타내는 의상)부터 다들 아는 배트맨 같은 캐릭터들까지, 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뛰는 모습은 그날 하루만으로 느낄 수 있는 런던의 다양성이었다.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즐거움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무척 인상 깊었던 캐릭터들은 아직도 같이 달리듯이 생생하다.
높은 건물에서 내려다 본 런던마라톤.
코스튬은 무슨 의미였을까. 이 특이한 분장들에는 축제를 즐기는 그들만의 ...2017-09-27 22:00:00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청산도느림의 가치 알려주는 자연 그대로의 섬봄이 오면 청산도는 그 자체로 꽃다발이 된다. 올해 초봄에 혼자 카메라와 옷가지들, 읽을 책 몇 권만 챙겨 2박3일간 청산도를 다녀왔다. 완도에서 청산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하루에 다섯 번 있다. 완도에서 45분 정도 페리를 타고 들어가면 꽃들이 기다리는 청산도를 만날 수 있다. 청산도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가지 않은 섬이었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슬로길이 만들어지고, 폐교를 개조해 느림섬, 여행학교라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섬을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청산도 해변에서 바라본 일몰.
청산도는 유입인...2017-09-20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2)붉게 핀 ‘르네상스의 꽃’ 피렌체영어로 플로렌스(Florence)라고 불리는 피렌체는 이름에서도 꽃이 피듯 ‘이탈리아의 꽃’이라고 불린다. 중세시대 메디치가의 지원으로 이 작은 도시에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이 탄생했고, 문화예술의 꽃이 활짝 폈다.앞서 1편에서 언급했듯 이탈리아는 유럽을 대표하는 나라이자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지만 관광지가 많은 만큼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경계하며 다녔고 조금 여유 없이 다녔던 것 같다. 나는 트랜이탈리아(기차)를 타고 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했는데, 한 시간 반 정도가 ...2017-09-13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영국 런던친절한 사람들, 영화 같은 풍경, 잊지못할 추억나는 22살까지 여권이 없었다. 해외여행은 내가 나중에 직장을 가져야만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의무교육 땐 시키는 대로 학교를 다녀야 했기에 대학교는 좀 더 자유로울 줄 알았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것이 남아있는 한 대한민국에서 나는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기대했던 대학생활과 좀 다른 스무 살을 넘기고 나는 일상에 권태기가 왔다. 그때 여행 강연을 우연히 듣게 됐는데, 내가 생각한 즐거운 삶을 발견하게 됐다. 나는 꼭 혼자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휴학을 결심하고 1년 동안 일해서 돈을 모았다.그러나 ...2017-09-06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체코 프라하 (2)중세의 고풍스러움과 자유가 녹아 있는 도시프라하에서 마지막 방문지로 프라하 구시가지에 있는 체코 국립도서관에 잠시 들렀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의 도서관은 관광지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과는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에 여행 중에 한 번은 꼭 그 지역의 도서관을 방문해왔다. 그렇게 방문한 체코 국립도서관은 고풍 있는 건물, 그리고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함께 기대 이상의 매력적인 도서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천천히 도서관의 곳곳을 둘러보며 프라하의 또 다른 매력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일찍 도서관의 존재를 알았다면 프라하...2017-08-30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카메라에 담은 런던마라톤(1)적당한 날씨, 들뜬 거리… 런던을 달리다오로지 사진을 목표로 떠나온 영국 런던, 수많은 날 중 그날은 런던마라톤대회가 있던 날 일년에 한 번뿐인 대회는 나를 밖으로 이끌었다. 거리에는 이미 맥주캔을 손에 들고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 붐벼 약간의 무질서도 용서되는 카니발 느낌 가득한 하루 5월로 기억한다.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 황홀한 날씨였기 때문이다. 내 생애 가장 즐거웠던 축제 그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2012년 어느 날 아침. 런던 사우스키(South Quay) 근처의 내 거주지. 머리가 아팠다.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을까? 전날 밤 플랏메이트(Flat...2017-08-23 22:00:00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강릉동해바다의 여름에 발을 담그다오래전부터 강릉 바다를 가고 싶었다. 강원도 동해는 높은 절벽 아래 깊고 차가운 바다가 있고 적막한 바람이 그려지게 한다. 그러나 여행지를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도달해 겪어 보는 일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비관해 본 적도 있다.여름 강원도는 너무 덥겠고 겨울은 또 너무 춥겠지 했다. 별거 아닌 핑계들로 계속 미뤄둔 강릉을 4년 전 여름 둘째 누나의 손에 이끌려 다녀왔다. 강릉으로 가는 수단은 기차를 선택했다. 그러나 지금은 강릉행 기차가 중단된 상태다.
강릉의 안목해변. 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쉼을 만끽하고 있다...2017-08-16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1)‘사랑의 도시’ 로마와 영화같은 만남경남신문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에 나의 여행기를 소개한 것이 벌써 8개월이 됐다. 그중 유럽 여행기를 2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이번엔 유럽 여행의 마지막인 이탈리아 편을 들고 왔다. 이탈리아 편은 로마~피렌체~베니스 순으로 게재될 예정이다.로마(ROMA)는 거꾸로 쓰면 사랑(AMOR)이 된다. 사랑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로마는 신혼여행지로도 늘 손꼽히며 사랑에 빠질 법한 여행지라고 한다. 로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오드리 햅번처럼 젤라토를 먹으며 스...2017-08-09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체코 프라하자유·낭만·예술 모두 갖춘 도시기술의 발달로 여행을 떠나기에 너무도 좋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17~19세기에 유행했던 그랜드투어가 소수의 특정 계급에게만 허락된 것이었다면 지금은 여행에 대한 의지를 가진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가?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 영화와 문학작품을 통해 여행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돼 여행을 시작하기도 하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에 이끌려 떠나기도 한다. 또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기도 ...2017-08-02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라고스무계획 여행의 장점은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계획을 바꾸고 만들 수 있다는 것 같다. 파리에서 8일 동안 100만원을 쓴 나는 얼른 도시를 이동해야겠다고 고민했다. 하지만 딱히 가고 싶다고 느끼고 끌리는 나라가 없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그때 같이 한인민박에 묵었던 여행자가 포르투를 추천해줬다. 나는 사실 포르투라는 도시를 처음 들었지만 왠지 포르투갈이랑 비슷해서 포르투갈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런던과 파리를 사실 기대했었는데 기대치만큼 좋지 않았고 빅벤과 에펠탑도 예쁘고 좋았지만 사진으로 보던 모습 그대로여서 ...2017-07-26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뉴질랜드의 밤낚시까맣게 빛나던 그밤, 하늘과 바다와 별과 나그날도 별이 예쁜 밤이었다. 토마토 농장에서 일과가 끝나면 하는 일도 갈 수 있는 곳도 없었지만 그냥 앉아서 밤하늘에 선명히 뜬 구름들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다가올 여행지에 대한 가이드북을 읽고 상상하며, 아는 것도 없었지만 내가 겪게 될 착오들을 계획하는 것이 좋았다. 별 다를 것 없이 같은 하루일 것 같았던 뉴질랜드 오클랜드, 차로 한 시간은 떨어진 어느 토마토 농장, 이제 조금 친해져 형·동생이라 부르던 농장 주인 아들이 내게 물었다. “형, 오늘 밤에 제 친구들이랑 밤낚시하러 가실래요?”‘밤낚시.’ 마산이라는 ...2017-07-19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