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중국 상하이자연 품은 낮, 역사 깃든 밤2019년. 올해만큼 한국 근대사에 대한 재해석의 논의가 뜨겁게 전개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 현대사의 출발은 자연스럽게 상하이 임시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정하게 된다. 그 시기 중국의 입장에서도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됐던 상하이이기에 과거와 현재가 어색하지 않게 공존하는 인구 2400만의 이 거대도시는 국제도시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2019-07-31 21:41:38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다름, 여행의 또다른 이름‘언니는 왜 여기(영국)까지 와서 한국남자랑 연애해요?’ 아직까지도 그때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그녀의 옆에서 서있던 내가 그 이야기를 듣든 말든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확신에 차 있던 그 단어 하나하나가 귓가에 맴돈다.
그 말을 나와 내 연인에게 했던 여자아이는 20대 초반에 막 대학교를 입학하고 어학연수를 떠나왔던 똑똑한 친구였다.
어느날 그녀의 남자친구를 만났을 때, 그 친구에 대한 화는 동정과 연민으로 바뀌었다. 데리고 나온 남자는 영국인도 아니었으며 영어권 출신의 남자도 아니었다. 화를 참았던 내 스스...2019-07-24 21:33:02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6)별 하나에 추억, 사랑퍼스에서 마지막 만찬은 유명한 이탈리안 음식점이었다. 피자가 만두처럼 엄청 독특했다. 다 먹고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깔조네라는 피자로, 피자 도우 속에 여러 가지 토핑과 치즈가 들어있었다.
사실 피자보다 티라미슈가 끝장나게(!) 맛있었다. 25년 인생 중에 제일 맛있는 티라미슈였다. 커피 맛이랑 녹차 맛이 있는데 그냥 고민하지 말고 두 개 다 시켜먹어야 한다. 내 미뢰들이 천국을 맛봤다. 아직 그곳의 티라미슈만큼 맛있는 티라미슈는 먹어본 적이 없다.
...2019-07-17 20:27:04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리스본'대항해시대 역사'로의 항해◆리스본으로 향하며= 리스본에 대해 생각해보면 상징적인 노란색 트램과 함께 아름다운 도시의 느낌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만큼 다른 유럽의 도시와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항해시대(발견의 시대)의 포르투갈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역사를 좋아하는 나에게 당시 유럽의 중심지인 지중해와도 거리가 있었던 변방 국가의 갑작스런 도약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 새로운 도전이었던 당시로는 획기...2019-07-10 20:17:56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전남 목포근대,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쌓이다동네 산책 나오듯 나선 거리. 가방 하나에 온갖 잡동사니를 가득 넣고 발걸음을 옮긴다. 인도 옆 가게의 열린 문에서 나온 서늘한 바람이 반가운, 태양이 대지를 달구는 여름날이다. 어색한 숙소를 나서 첨 보는 풍경을 지나선 버스정류장. 시내로 나서는 대학생 몇과 요란한 손풍기 소리.
낯선 버스를 타고 스치는 산과 들이 멀어지다 내린 목포역. 고만고만한 상가들과 도로. 그 위를 바삐 뛰어가는 차와 사람. 여느 도심과 별 다를 것 없는 모습을 스쳐 골목으로 들어간다. 목포역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주변은 구도심이다. 일본...2019-07-03 21:03:08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거제·통영 여행마음에 쉼을 주는 힐링 心터어느덧 7번째 여행 이야기를 할 차례다. 얼추 2개월에 한 번꼴로 연재했으니 벌써 한 해가 지났다는 말이다. 내 첫 여행기는 1년 전 이직을 앞두고 서둘러 다녀온 제주도 이야기였다. 수국이 활짝 핀 초여름의 제주는 더없이 아름다웠고, 좋은 인연들을 소개시켜 주었으며 앞으로도 잘 해낼 거라는 용기를 주었다.
지난 1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 직장에서 나의 또 다른 가능성들을 발견했고 새로운 기회들을 얻었다(여행 칼럼을 연재하게 된 것을 포함해). 그리고 새 여름의 문턱에서 나는 또다시 수국을 떠올렸다.
△ 나만...2019-06-26 21:12:44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5)그토록 바라던 에메랄드 빛 바다
첫해를 퍼스에서 보내게 된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오늘은 드디어 씨티를 구경하기로 했다. 씨티에 가서 런던코트도 구경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인포센터에 가서 캣버스 노선을 받아서 옐로캣과 레드캣을 타고 씨티를 돌아봤다. 런던코트는 영국 런던의 모습을 본 딴 거리로 ‘세인트 조지스 테라스’와 ‘헤이 거리’를 연결하는 아케이드라고 한다.
에메랄드 빛 머금은...2019-06-19 20:18:28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핀란드영화 속 그곳에서' 힐링 한 스푼' 얹다N번째 이별, 살면서 맞이한 수많은 이별 중 하나였을 것이며 특별하다 말했지만 수많은 특별함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무너져 가는 그 시공간 안에서 새어나오는 환영들에 시달려가며 초점 없는 눈이 바라보는 곳은 이미 현생이 아니라 그 다음 혹은 다른 차원의 생을 바라보는 듯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서 한 일은 정신없이 영화와 책을 보는 일이었다.
그때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를 처음 봤다. 닥치는 대로 읽던 시절이고 닥치는 대로 보던 때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때 한 달 간 읽은 책이 15권이었고 영화는 하루에 한 ...2019-06-12 20:03:46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미국 워싱턴D.C.(2)알록달록 거리엔 아기자기 구경거리 한가득
몇 주 전 나는 이 지면을 빌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소개했다. 링컨 메모리얼 주변에서 펼쳐지는 봄의 벚꽃축제,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전망하기 좋은 워싱턴 모뉴먼트, 미국의 박물관 대표 브랜드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워싱턴D.C.를 상징하는 장소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워싱턴D.C.다. 한 번으로는 부족한 매력 만점의 도시니까!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색을 입은 건물들이 가득한 워싱턴D.C. 아담스 모건은 중고서적과 음반, 아트상품들을 살 수 있는 중고서점들이 많다.
...2019-05-29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포르투머무는 곳마다 역사가 흐른다.◆여행기를 시작하며= 이번 여행기는 포르투, 리스본, 세비아, 그라나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도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대한 여행은 조금은 다른 여행과 달리 각 도시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설렘이 느껴진다. 어쩌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른 서유럽 그리고 동유럽과는 또 다른 남유럽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여행이 끝나면 어느 정도 나만의 답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여행을 떠나기 전 다양한 경로로 습득하게 된 정보만으로 내 머릿속에 떠올려 ...2019-05-15 22:00:00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수원 화성풍경을 담다 자연을 닮다수원이다. 기착지로 가끔 들른 적만 있는 도시. 유명하고 갈 일은 많았지만, 막상 가본 곳은 없다. 수원 화성에 한번 가봐야지라는 생각만 했는데, 늘 그렇듯이 어쩌다 보니 오게 되었다. 사실 수원 말고는 교통편이 애매해서 달리 갈 곳도 없다.
수원역을 빠져나와 수원 화성행궁을 목적지로 버스 노선을 찾았다. 거의 다 간다. 버스로 약 10분 내외의 가까운 거리다. 35번 버스를 타고 달리자 수원향교, 팔달산 지석묘군 등을 지나 팔달문이 보인다. 국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게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 사이 홀로 떨어진 섬처럼 눈앞...2019-05-08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폼페이시간이 멈춘 곳에 고대도시가…
◆남부투어=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금은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매력이 있는 남부 이탈리아의 이곳저곳을 방문해보고 싶었지만, 또 다음 기회에 장기간 여행을 떠날 것을 기약하며 그렇게 이탈리아 남부투어를 신청했다. ‘남부투어’는 바쁜 여행자를 위해 이탈리아의 남부 도시를 당일로 투어하는 조금은 바쁜 일정의 여행 코스이다. 또한 역사가이드 투어이기도 하기에 좋은 가이드 프로그램은 필수이다.
다양한 여행사들이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의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남...2019-04-24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4)터진다 불꽃감성케언즈에서 퍼스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서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인 퍼스는 바다와 사막의 경계에 문명의 꽃을 싹 틔운 도시다. 서쪽으로는 인도양이, 동쪽으로는 광활한 아웃백이 펼쳐진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연중 130일 이상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지속된다. 여름이 길고 겨울이 짧으며, 여름은 덥지만 건조하고 겨울은 온화한 우기가 반복되는 지중해성 기후다.
퍼스에는 무료 투어버스인 캣버스가 있는데 그린/옐로/레드/블루 라인 4개의 노선으로 나뉘어져 있다. 씨티의 ...2019-04-17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미국 워싱턴D.C봄과의 밀당, 벚꽃엔딩은 이곳에서…
꽃 피는 계절이 돌아왔다. 회사 앞 주차장에 목련이 활짝 피었다. SNS에는 온통 각 지역 꽃 축제 이야기다. 질 수 없어 나도 이번 주말 근교로 꽃구경을 떠나볼까 계획 중이다. 꽃놀이 여행은 그 어떤 테마의 여행보다 타이밍과 날씨가 중요하기에 ‘꽃’을 보자고 멀리, 특히 해외로 떠나기에는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꽃이 피는 이 계절에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 바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다.
▲ 벚꽃축제(Cherry Blossom Festival)= 매년 이맘때가 되면 워싱턴D.C.의 봄은 벚꽃과 함께 활...2019-03-27 22:00:00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서울 서대문형무소억압의 아픔 서린 독립과 민주의 현장
◆스산한 서대문형무소= 처량하게 빗줄기가 내리는 날. 축축한 물 내음이 감돌아 버스 안 공기도 무겁다. 비로 덧칠된 거리를 달려 서대문형무소에 왔다. 버스에서 내리자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공원 산책로를 오르자 입구가 보인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철판으로 된 문. 그 위로 하늘은 회색빛 구름에 잠기고, 붉은빛의 벽돌은 물기를 머금어 짙고 흐리다.
옛 보안과 청사인 서대문형무소. 현재는 역사전시관으로 사용된다. 이곳에서 독립운동사 기록을 볼 수 있다.
작은 입구를 통해 들어서자 ...2019-03-20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