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하동 악양면 고소성오를수록, 악양벌이 넓어지고 섬진강은 길어진다하동군 악양면 형제봉 자락에 있는 고소성에 올라서면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 등산객이 맑고 푸른 하늘과 맞닿은 듯한 고소성을 오르고 있다. 매화는 한참 전에 졌지만, 하동의 섬진강 주변은 여전히 봄의 한가운데에 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하동읍을 거쳐 섬진강과 평행선을 이루며 나 있는 국도를 10여 분간 달리면, 오른쪽에 넓게 펼쳐진 초록의 악양 들판을 만난다.차를 세워 들판 건너 산자락을 살피면, 회색빛의 석성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사적 제151호로 지정된 고소성(古蘇城)이다.등산...서영훈 기자 2012-05-10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하동 화개장터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관광객들이 약초와 산나물, 녹차 등을 파는 난전을 둘러보고 있다. /김승권기자/ 하동 화개장터에서 밤 껍질을 까는 도구를 파는 장꾼의 구수한 입담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김승권기자/ 탕!탕! 대장장이가 망치로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김승권기자/ 하동 화개장터./김승권기자/ 장터에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다. 그중 인심과 화합까지 자랑하는 장터는 단연 하동에 있는 화개장터가 손꼽힌다.굳이 가수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 노래 가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경상도와 전라도를 ...조윤제 기자 2012-04-26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함안박물관나 여기 있었노라, 아라가야의 찬란한 외침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말이산 고분군. 37기의 대형 고분이 능선을 타고 이어져 있다./성민건기자/ 책 속에 갇힌 역사는 신화에 불과하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인 셈이다.그러나 그 신화가 책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오면 나의 이야기가 된다. 나를 키운 땅, 내 몸을 만들어 피를 돌게 한 위대한 힘, 그것이 바로 역사다.1500여 년 전 낙동강과 남강 일대를 지배했던 제국 아라국(아라가야)의 위대한 왕들이 잠든 곳.함안군 가야읍 도항·말산리 일원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그런 땅이다. 나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이병문 기자 2012-04-12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함양 서암정사장엄한 석불 앞에선 번뇌도 몸을 낮춘다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서암정사의 본전인 극락전 석굴법당. 아미타 본존불과 팔보살, 제석천, 범천 등이 조각돼 있다. 석굴법당으로 유명한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서암정사를 찾았다.서암정사는 일반 사찰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유일한 석굴법당과 금니사경(金泥寫經) 전시관, 아자형 대웅전, 자연친화형의 가람 배치 등이다.미래의 문화재가 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서암정사는 한국 선불교 최고의 종가라는 벽송사와 500m쯤 떨어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의 비경인 칠선계곡으로 올라가다 벽송사 갈...이학수 기자 2012-04-05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분청도자관두눈 두손으로 보고 즐기는 ‘도자기 놀이터’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전시관 중앙홀의 천장 유리돔. 김해 분청도자관에 설치된 전통가마. 김해지역은 선사시대부터 드넓은 김해평야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안정된 경제 기반 아래 수준 높은 문화를 이룩해 왔다. 철기시대 가야국은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교역의 중심지로서의 지리적 이점과 철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중국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였고, 이렇게 발달된 문화는 도자기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해안 일대의 패총문화권에서 출토되고 있는 ‘김해토기’다. 김해토기는 가야연합의 종주국인 금...양영석 기자 2012-03-22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창녕 화왕산 관룡사웅장한 자연에 안긴 산사는 소박해 더욱 기품이 있다창녕군 화왕산 관룡사. 절 뒤로 관룡산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절을 감싸고 있어 올려다보는 풍미가 있다. 관룡사 용선대 석가여래좌상. 내비게이션에 ‘관룡사’로 검색하니 바로 뜬다.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던가? 처음 지인의 추천으로 관룡사를 취재 대상으로 정할 때까지만 해도 관룡사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여행에 흥을 깰까 일부러 인터넷에 검색은 해보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서였다.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IC에서 내려오니 ‘화왕산’과 ‘관룡사’ 안내표지가 있다. 국도5호선을 따라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로...차상호 기자 2012-03-15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고성 하일면 학동마을돌담길, 그저 내딛는 걸음걸음이 추억이어라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마을 담장길. 최영덕씨 고가의 모과나무.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마을. 단아한 돌담길의 옛 정취와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켜켜이 쌓인 돌담이 고향집에 들른 듯 포근함으로 다가서고 분주함에 익숙한 우리의 일상과는 사뭇 다른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학동마을을 찾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돌담길’로 유명한 마을이다.고성군 하일면 학림리에 있는 학동마을은 단아한 돌담길의 옛 정취와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제대로 만끽...강태구 기자 2012-03-08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양산 내원사산사 가는 길, 깊고 긴 계곡으로 만산이 쏟아진다양산 내원사로 향하는 길. 길 옆으로 나란히 흘러내리는 계곡이 걷는 맛을 더해준다. 천성산의 품에 안긴 내원사 전경. 미륵보살이 살면서 설법한다는 내원사(內院寺). 사람들은 내원사를 선계인 도솔천에 비유한다. 내원사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빼어난 산세,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계절마다의 특색으로 이곳을 찾는 이에게 많은 것을 선물한다.신라 원효대사가 ‘제자가 되겠다’며 당나라에서 건너온 1000명의 사람이 머물 곳을 찾던 중 산신이 마중 나와 안내를 하더니 현재 산령각이 있는 자리에서 사라졌다. 원효대사는 ...김석호 기자 2012-02-23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통영 이순신공원뜨거운 역사를 느낀대도 좋고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와 정량동 산 6 일원에 위치한 이순신공원. 이순신 장군 동상이 한산대첩이 벌어졌던 앞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데크. 강원도 강릉에 경포대가 있고 부산에는 영도의 태종대와 용호동의 이기대가 있다면 통영에는 이순신공원이 있다.경포대와 태종대, 이기대의 앞바다에서는 우락부락한 남성의 포효가 들리는 듯하지만 이순신공원의 앞바다는 다소곳한 아가씨 같은, 온화한 어머니 같은 모습이다.이순신공원의 산책로 중간에 자리한 학익정이나 체력단련장에서 앞바다를 바라보면 호수 같...신정철 기자 2012-02-09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고성 소담카페수목원산과 바다 어우러진 숲, 그리고 한잔의 차숲과 바다에 둘러싸인 풍경이 아름다운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소담카페수목원. 카페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카페 내부. 독일에서 공수해온 캠핑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페는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 분위기, 맛, 서비스, 또는 위치와 가격 경쟁력 등등. 대부분 손님들은 이러한 것들을 돈을 지불하는 대가로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카페에서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위화감이 들기 마련이다. 아늑한 분위기도, 앙증맞은 찻잔도, 부드러운 커피 맛도 지금 잠깐 내 앞에 있을 뿐 본래 생판 모르는 타인의 것이 아닌가. 손님으로 찾...조고운 기자 2012-02-02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밀양연극촌, 퇴로고가마을자연을 만나 연극을 즐기고 전통을 느끼다폐교된 월산초등학교에 조성된 밀양연극촌. 종합예술의 현장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옛것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퇴로고가마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관. 밀양연극촌. 연극과 전통,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밀양 연극·고가 탐방로에서는 발길 닿는 곳마다 품격있는 아름다움이 살아 숨쉰다.밀양연극촌은 폐교된 월산초등학교 1만6104㎡에 4377㎡의 건물 규모로 조성된 종합예술촌으로 지난 1999년 개촌해 이윤택 감독이 이끄는 연희단 거리패 단원 6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국내 최초·최대의 성벽 극장과 숲...고비룡 기자 2012-01-19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진해기지사령부 내 이승만 대통령 별장높다란 군부대 담장 너머 현대사 흔적 찾기창원시 진해구 현동 진해기지사령부 내에 있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응접실. 이승만 대통령 별장의 한반도 모양 연못. 창원시는 큰 규모만큼 역사유적지도 많다. 그중에서 군부대 내에 있어 일반인들의 방문이 쉽지 않지만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있다. 창원시 진해구 현동 진해기지사령부 내에 있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별장과 정자이다. 해군의 진해군항문화탐방은 20인 이상 관광버스를 동반한 단체에 한해서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방문을 허락하고 있다.이 전 대통령의 별장과 정자 ...김진호 기자 2012-01-12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창녕 도천면 망우정망우정 위에 사람은 이미 떠났으되 망우정 아래 강물은 아직 흘러가네창녕 도천면 우강리 마을 입구의 언덕에 올라서면 망우당 유허비 너머로 낙동강이 내려다보인다. 3칸짜리 팔작지붕 기와집 망우정. 가을 동안 붉게 물들었던 잎이 떨어지고, 시린 바람이 콧등을 찌르는 추운 겨울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겨울 한낮의 따스함은 봄·가을이 주는 포근함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 줄기 햇살의 따스함을 등에 지고 창녕군 도천면 우강리 망우정(忘憂亭)을 찾았다.낙동강 강변을 따라 한적한 시골 길을 지나면 조용한 마을 한쪽의 망우정을 볼 수 있다.망우정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마지막...배영진 기자 2011-12-29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남해 창선 해바리마을‘멋있는 바다’에서 ‘맛있는 바다’ 낚기남해군 창선면 신흥 해바리마을. 어촌의 아늑한 풍경도 정겹지만 생생한 체험거리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남해군 창선면의 신흥 해바리마을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어선이 아니면 외지로 나가지 못하던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1980년 6월 지족해협에 창선교가 연결되면서 주민들의 생활권이 확대됐고, 옛날 생활상이었던 횃불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마을에 변화가 생겼으나 그래도 섬은 섬이었다.그런 아담한 마을이 올해 이명박 대통령이 추천한 여름 국내 휴가지 10선에 오르면서 조금은 시끌벅적해졌다. 이 대통령이 지난...김윤관 기자 2011-12-22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하동 칠불사깊은 지리산 깊은 산사가 품은 전설과 전통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칠불사. 김수로왕이 일곱 왕자가 성불한 것을 기념해 창건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올해 단풍 절정기 때의 칠불사 전경.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초겨울의 한적한 오후. 바쁜 일상에서 탈출해 조용한 산사를 찾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하동이 제격이다. 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하구 강변의 하늘거리는 갈대밭을 지나 아름다운 섬진강변을 따라 국도 19번을 타고 구례 방향으로 올라가면 화개장터가 나온다.‘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에서 다시 ...김윤관 기자 2011-12-1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