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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거부의 길] (1544) 제24화 마법의 돌 44
“안돼요. 빨리 말해요”
이재영은 빙그레 웃었다. 류순영의 말은 옳다. 남자들이 기생집에 출입하는 것을 여자들은 당연히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사업을 하면서 요정에 출입하지 않을 수 없고, 요정을 출입하면서 기생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 “왜 대답을 안 해요?” 류순...
2019-03-19 07:00:00
[거부의 길] (1543) 제24화 마법의 돌 43
“혼인을 하고 처음이잖아요?”
이재영이 눈살을 찡그렸다. “우리 집에 있습니까?” “그래.” 이학수는 고서와 고화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 영남의 선비들과 어울려 글씨를 쓰고 시를 읊고는 했다. 이재영은 장사에 매진했다. 그의 장사는 조금씩 번창하기 시작했다. 장사가 ...
2019-03-18 07:00:00
[거부의 길] (1542) 제24화 마법의 돌 42
‘신부가 미인이구나’
이름은 순영이었다. 나이는 17세라고 했다. “풍산 류씨면 양반 중에 양반이지.” 작은아버지 이상수가 누구보다도 좋아했다. “풍산 류씨 문중에 누가 인물입니까?” “서애 류성룡 대감이 있다. 대원군 때는 좌의정을 지낸 류후조 대감이 있고….” ...
2019-03-15 07:00:00
[거부의 길] (1541) 제24화 마법의 돌 41
“몇 달 동안 잘 놀았습니다”
많은 신여성들이 자유연애를 한다고 이 남자 저 남자 전전하더니 일본 부자의 첩이 되기도 하고 조선 부자들과 동거를 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했다. 세파에 시달리다가 걸인이 되거나 행려병자가 되어 죽기도 했다. 그 무렵 조선에 창가가 유행하기...
2019-03-14 07:00:00
[거부의 길] (1540) 제24화 마법의 돌 40
“어찌 부자가 될 것이냐?”
이재영은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이상수는 꼬장꼬장한 노인이었으나 이재영은 조금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어릴 때부터 배포가 소도둑놈 배포라고 했다. 무슨 일이든지 큰일을 할 거라고도 했다. 그런 말을 자주 듣다 보니 이재영 스스로 큰일을...
2019-03-13 07:00:00
[거부의 길] (1539) 제24화 마법의 돌 39
“별로 배울 것이 없습니다”
이재영은 1912년에 대구 근방의 달성에서 태어났다. 이재영의 아버지 이학수는 도(道)에서 손꼽히는 부농은 못 되고 군(郡)에서는 손가락 꼽힐 정도가 되어 풍족하게 살았다. 대대로 막대한 토지를 물려받았는데 그들이 전주 이씨, 왕족이었기 때문이...
2019-03-12 07:00:00
[거부의 길] (1538) 제24화 마법의 돌 38
“고생이 많구나. 상주는 네가 해라.”
이재영의 죽음은 방송이 먼저 보도했다. 이정식은 임종한 이재영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죽음이 이렇게 오는 것이구나. 그는 처음으로 죽음을 가까이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죽음에 약한 것이 여자들이었다. 아내가 울고 딸이 울었다. 이정식...
2019-03-11 07:00:00
[거부의 길] (1537) 제24화 마법의 돌 37
“아버지, 제가 늦었습니다”
아들은 드라마에 나오는 탤런트와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아내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정식도 그 탤런트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 수고가 많다.” 이정식은 이동성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병실 앞에 있던 친척들과 임원들이 이정식에게 인...
2019-03-08 07:00:00
[거부의 길] (1536) 제24화 마법의 돌 36
“미안해. 나는 먼저 돌아갈게”
이정식은 당혹스러웠다. 공항에 전화하여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행히 베를린으로 가는 열차가 세 시간 후에 있었고 베를린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가 두 시간 후에 연결되었다. 서경숙이 빠르게 비행기를 예약하고 프라하 역으로...
2019-03-07 07:00:00
[거부의 길] (1535) 제24화 마법의 돌 35
“프라하는 정말 아름답네”
프라하는 인구 120만명이 조금 넘는 도시답게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서경숙은 푸른색 원피스에 벨트를 매고 있었다.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원피스 자락이 펄럭이며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프라하는 정말 아름답네.” 이정식은 프라하의 아름다운 ...
2019-03-06 07:00:00
[거부의 길] (1534) 제24화 마법의 돌 34
“강물도 깨끗해요”
이튿날 열차를 타고 프라하로 향했다. 열차는 베를린 중앙역에서 출발했다. 비가 오고 있어서 더욱 낭만적인 기분이었다. 도시를 벗어나자 푸른 들판이 차창을 지나갔다. 동화 같은 풍경에 가슴이 설레었다. 이정식은 정신없이 바쁘게 보낸 자신의 인...
2019-03-05 07:00:00
[거부의 길] (1533) 제24화 마법의 돌 33
“나 요즘 너무 좋아”
이름을 알 수 없는 교회였다. 유럽은 도시 곳곳에 수백 년 된 교회들이 있다. 독일은 종교세가 있는 특이한 나라였다. 종교를 믿지 않아도 세금을 내야 한다. “동유럽에 수출하고 있잖아? 지사도 있고….” “지사에 들를 거예요?” “아니야.” 베를린...
2019-03-04 07:00:00
[거부의 길] (1532) 제24화 마법의 돌 32
“아주 죽여줬어요”
구름 아래로 삼림지대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럼요. 그래서 세 번이나 했잖아요.” 서경숙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얌전한 숙녀로 생각했던 서경숙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스튜어디스가 웃으면서 지나갔다. 독일 비행기라 한국인 스튜어디스...
2019-02-28 07:00:00
[거부의 길] (1531) 제24화 마법의 돌 31
“어제 너무 행복했어”
서경숙이 말한 조건은 오히려 이정식이 내걸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오케이.” “그럼 오늘 술 한잔 해요.” “좋지.” 이정식은 서경숙과 함께 호텔에 있는 바에 가서 술을 마셨다. 호텔로 돌아오자 서경숙이 먼저 그를 포옹하고 키스를 했다. ‘아…...
2019-02-27 07:00:00
[거부의 길] (1530) 제24화 마법의 돌 30
“저 휴가 좀 주세요”
이정식은 서경숙을 살피면서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이정식은 서경숙이 참으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눈은 크고 콧날이 오뚝했다. “울산그룹에서도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는 모양이에요.” 서경숙은 화제를 바꾸었다. “울산그룹은 전자 분야가 약해. 건...
2019-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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