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밀양시의회 개원 첫날부터 ‘삐걱’

거제, 원 구성 합의점 못 찾고 무산

기사입력 : 2022-07-03 21:16:01

  • 거제·밀양시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의장단 구성 등을 놓고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8대 8 동수를 이룬 거제시의회는 개원 첫날인 지난 1일 의장단 구성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거제시의회는 이날 제23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정회됐다. 시의회는 사무국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상정 의안과 의장, 부의장 선출 건 등을 보고받은 후 연장자인 국민의힘 신금자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원 구성 협의에 들어갔으나 민주당 최양희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후 민주당 의원 전원이 퇴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에 이를 비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김동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시민들이 대신 맡긴 책무는 뒤로 하고 의장단을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제9대 의회를 개원조차 못 하도록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개회 직전 거제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원내 대표단이 벌여 온 원 구성 협상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시정 효율성과 다선 우선의 회의 규칙, 4선 의원이 2명이라는 당내 사정 등을 내세워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국민의힘이 맡겠다고 주장했다. 또, 의장은 중립적인 자리인 만큼 운영위원장과 함께 상임위원장 1석을 더 가져가야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은 의원단 투표를 통해 4선인 윤부원 의원이 전반기 의장, 같은 4선인 신금자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 청주시의회, 하남시의회 등의 사례를 들어 후반기 의장은 야당에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8대 전반기의 경우 당시 민주당은 10석을 보유한 다수당이었지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옛 자유한국당에 양보했다며 여당의 의장 독식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1일 밀양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밀실 원 구성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고비룡 기자/
    지난 1일 밀양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밀실 원 구성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고비룡 기자/

    밀양시의회도 전반기 의회 원 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 힘 독주를 규탄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정무권 의원을 비롯한 3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밀양시의회 앞에서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독식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전반기 원 구성에서 민주당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독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초선의원 3명이 부의장과 총무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재선의원이 운영위원회장을 차지했다며 이는 투표로서 민주당 시의원 3명을 선출한 밀양시민의 뜻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고비룡·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