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文 ‘후광’ 김해·양산… 지선 표심은?

2018년 지방선거 민주당 승리

기사입력 : 2022-05-15 21:21:22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시 평산마을로 귀향하면서 6·1지방선거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김해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은 4년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을 배출해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이에 민주당 전직 대통령 지역 연고가 있는 동부 경남권 ‘낙동강 벨트’의 정치 지형 변화 여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 관심을 받는 선거구 중 하나다. 2000년대 이후 두 도시는 낙동강을 마주한 서부산권과 함께 각종 선거에서 전략지다.


    투표./경남신문 자료사진/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데다 경남 교두보 역할을 하는 두 지역은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다.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 평산마을에서 김해 봉하마을까지는 57㎞쯤으로 차로 50여분 걸린다.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불과 10일 정도 앞둔 시점이어서 노 전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면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르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1지방선거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과 15일 김해와 양산을 잇따라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중요성을 대변한다.

    민주당으로서는 무엇보다 현직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김해시를 석권하다시피 했다.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시장은 물론 국회의원 지역구 2석, 경남도의원 지역구 의석 7석을 모두 차지했다. 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15석을 점해 7석에 불과한 국민의힘을 크게 앞섰다.

    양산시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장직을 처음 차지했다. 경남도의원 양산시 지역구 4석 중 3석은 민주당,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1석 많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석씩 나눠 가졌다.

    다만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김해시에서 49.33%, 양산시에서 53.52%를 각각 얻어 이재명 민주당 후보(김해 46.23%, 양산 42.18%)를 모두 이겼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으로 맞춤형 발전 공약을 앞세워 지역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김해시장 후보로 민주당에서는 허성곤 현 시장, 국민의힘에서는 홍태용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허 후보는 2016년 재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 3선을 노린다. 의사 출신인 홍 후보는 2016년과 2020년 김해갑 국회의원 선거 도전에서 이어 세 번째 출마다.

    양산시장 선거는 전·현직 단체장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은 김일권 현 시장, 국민의힘은 나동연 전 시장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김 시장은 재선을 노리고, 나동연 전 시장은 3선 도전에 나선다. 두 후보는 2010년부터 시장 선거만 4번을 맞붙을 정도로 정치적 라이벌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김해를 찾아 홍태용 김해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는 민주당의 성지이기 이전에 수십 만의 김해 시민이 터전을 잡아 살아가는 생활 공간이고,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김해를 발전시킬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절대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역을 위한 고민보다는 정치 구호로서 이 지역에서 선거를 이끌어 왔다”면서 “갑자기 등장한 낙동강 벨트라는 말로 19대 총선을 치러내고 봉하마을과 이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까지 여러 가지 정치적 의미를 담아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15일 나동연 양산시장 후보 캠프를 방문해 “오랜 기다림 끝에 여당이 됐다”며 “첫날부터 능숙하게 양산에서 늦춰졌던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강력한 후보는 바로 나동연”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