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국내 첫 ‘차세대 전력전송 시험인프라’ 구축

창원에 직류송전 시험·인증 설비

기사입력 : 2021-07-28 08:04:21

  • 창원시 성산구 한국전기연구원 부지 내에 차세대 전력전송 시험인프라가 국내 처음으로 구축된다.

    전기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유동욱)은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로 손꼽히는 ‘초고압 직류송전(이하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분야 전력기기를 시험·인증하는 초대형 인프라를 국내 처음으로 창원 본원 부지에 구축한다고 27일 밝혔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송전은 장거리 전력 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AC) 대비 선로 손실이 매우 작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의 전력전송이 용이하다.

    한국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에 있는 전력기기 시험인증 설비./전기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에 있는 전력기기 시험인증 설비./전기연구원/

    특히 비상상황 시 이웃 계통과의 연계로 블랙아웃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시간에 따른 전류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자파의 발생이 매우 작아 사회적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HVDC 기술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제8차,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HVDC 전력망 확대를 계획하는 등 2025년까지 11개 사업에 약 17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높은 전압을 멀리 보내는 HVDC는 신뢰성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다 보니, 해외 시험소를 찾을 수 밖에 없어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 전기연이 힘을 모아 총 18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 연구원 창원본원 부지 내에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관련 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했고, 본격적인 착공은 올해 4분기 중 진행할 계획이며,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프라가 구축되면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 나갈 필요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들은 제품 개발기간 평균 8년9개월 단축, 해외 시험비용 연간 15억원 절감, 운송비·체재비 등 부대비용 1억원 절감 효과를 가질 것으로 전기연은 예상하고 있다.

    전기연 김종욱 시험부원장은 “전기연은 세계단락 시험협의체 정회원으로, 우리 연구원 로고가 찍힌 시험성적서는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며 “HVDC 시험인프라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연은 HVDC 시험인프라를 지난해 7월 구축한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와 연계해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시험인증 분석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