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사유지 79% 외지인 소유… 오거돈 전 부산시장 조카도 보유”

윤한홍 의원, 부산시청서 자료 받아

기사입력 : 2021-03-03 16:15:57

  • 시장 재임 때 가덕도신공항을 강력 주장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인근에 땅을 소유해 공항 건설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야당은 오 전 시장이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그 일가족이 정부·여당이 강력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수혜를 받는 것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국민의힘 의원이 3일 부산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 전 시장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은 부산 강서구 대항동에 토지 1488㎡(약 450평)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가덕신공항 건설 부지로 꼽힌다. 오 사장과 그의 부친이 대주주인 대한제강과 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는 가덕도로 진입하는 길목인 강서구 송정동 일대에도 각각 7만289㎡(2만1300평)와 6596㎡(1990평)의 공장 부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조카의 토지 매입 이전인 2004년부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요구했다. 대한제강은 1994년, 2004년 사이 순차적으로 부지를 매입했고 대한네트웍스는 2017년 소유권 이전으로 해당 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법 통과 이후의 가덕도 일대 땅값은 급상승해 공시지가의 10배 이상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와 관련,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사실 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해당 가족 회사가 언제부터 소유했고, 왜 소유했는지 그런 부분을 스스로 속히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최고위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전체 사유지의 79%를 가덕도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가덕도 전체 사유지는 859만㎡에 달하고 이 가운데 79%에 해당하는 677만㎡를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다. 21만㎡로 가덕도 내 가장 넓은 사유지를 소유한 이는 서울 성북구가 주소지로 나타났고 이어 부산 해운대구 거주자가 6만2000㎡, 거제시 거주자 4만9000㎡, 통영시 거주자 4만2000㎡, 일본 지바현 거주자가 4만1000㎡를 보유하는 등 면적 기준 상위 30위 소유자가 모두 외지인이다.


    윤한홍 의원

    윤 의원은 “성범죄로 물러난 오 전 시장의 일가에게 토건 개발 수혜가 가는 것을 주민들이 납득할지 의문”이라면서 “신공항을 가덕도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고 김해에 만들면 발전하지 못 하느냐. 정부가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가덕도를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