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위기’ 경남 주력산업 노동자 8000명, 일자리 지킨다

경남, 전국 최초 ‘직업훈련 시범사업’

기사입력 : 2020-09-28 21:06:17

  •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항공·자동차·기계산업 등 도내 주력산업 노동자들이 휴직이나 퇴직 없이 직업 훈련을 받으며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경남도는 28일 도청에서 고용노동부와 ‘지역특화형 긴급 직업훈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남 주력산업의 좋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경수 지사, 송도근 사천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 류조원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정진용 한국노총 경상남도본부 의장 등이 참석했다.

    2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와 경상남도의 지역특화형 긴급 직업훈련 시범사업 업무협약식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운데)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와 경상남도의 지역특화형 긴급 직업훈련 시범사업 업무협약식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운데)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특화형 긴급 직업훈련 시범사업’은 사업주가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무급휴직 등으로 전환하지 않고 직업훈련을 실시하면 인건비와 훈련비, 4대 보험료를 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경남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된다.

    사업기간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12월까지로 인건비와 훈련비는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기금을 통해 지원하고, 경남도와 각 시·군은 사업주의 4대 보험료 부담분 절반을 지원한다.

    훈련 종료 후 사업주가 훈련 참여 증빙서류와 4대 보험료 납입 영수증 등을 첨부해 시·군에 제출하면 확인 후 지급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은 도내 조선, 항공, 자동차, 기계 분야 500인 이하 사업장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장은 도내 공동훈련센터와 함께 하루 6시간 이상, 최소 4주 기간의 직무향상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해 산업인력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공동훈련센터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STX조선해양, 건화, 삼강앰엔티, 한국항공우주산업, 대동공업, 한국폴리텍 창원·진주캠퍼스, 경남대, 인제대 등 13곳이다.

    도는 지난 8월 한 달간 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 조사한 결과 창원시, 진주시, 사천시, 거제시, 김해시, 함안군, 고성군, 산청군 등 도내 8개 시·군 214개 업체에서 7831명이 시범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도와 각 시·군, 도내 사업장 등은 지역특화형 긴급직업훈련 시범사업을 통해 고용 유지뿐만 아니라 도내 주력산업 숙련 노동자 이탈을 방지하고, 노동자 재교육을 통한 경남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갑 장관은 “외환위기 당시 집중적으로 양성했던 IT인재들이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고 직업훈련 정책이 위기 때마다 우리 사회·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 왔다”면서 “경남에서 시작하는 시범사업이 첫발을 잘 떼서 전국으로 널리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수 지사는 “코로나 이후 사람의 이동은 줄지만 물자의 이동은 늘어나게 돼 제조업이 새롭게 재조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은 동남권의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도록 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희진·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