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침수피해 현장 이모저모] 창녕 2개 마을 침수… 거창 산사태로 1명 사망

산청, 남강 상류 임천강 범람

기사입력 : 2020-08-09 21:44:58

  • 지난 7일부터 경남에 내린 비로 도내 곳곳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하동 화개면과 산청, 함양, 거창 등에 피해가 집중됐고 창녕 이방면에서는 낙동강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마을이 물에 잠겼다.

    거창에서는 집중호우가 내린 8일 오전 10시 50분께 주상면 연교리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졌다. 도로 쪽으로 토사가 흘러내리며 인근에 있던 A(83)씨가 경운기와 함께 매몰됐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119 구조대가 심정지 상태인 A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운기를 타고 가던 A씨가 집중호우로 무너진 토사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산사태 현장에서 119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거창군/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산사태 현장에서 119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거창군/

    밀양시 산내면 순마교 인근 하천에서는 배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50대가 실종됐다. 밀양 실종자는 수색 중이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창녕군에서는 9일 오전 4시께 창녕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 낙동강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2개 마을이 물에 잠겨 77세대 156명이 긴급 대피했다. 합천창녕보 좌안 상류쪽 260m지점인 우산마을 인근 낙동강 본류 제방이 20여m 유실됐고 오후 1시께는 유실폭이 40여m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방 인근 구학·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 156명이 인근 이방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창녕군은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부분에 토사를 투입하는 등 긴급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을 확인하기 위해 보트로 순찰하는 한편 이 마을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9일 창녕군 이방면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에서 긴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9일 창녕군 이방면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에서 긴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산청에서는 8일 오전 6시 30분께 생초면 어서리 남강 상류 초곡천이 범람해 한때 40가구 주민 100여명이 인근 생초고등학교로 대피를 고려했으나 물이 빠지는 바람에 대피하지 않았고 또 이날 오전 6시 50분께 금서면 주상리 주암마을 앞 임천강이 범람해 30가구 80여명이 화계복지회관으로 대피했다가 물이 빠진 뒤 오전 10시께 모두 귀가했다.

    지난 8일 합천 건태마을이 침수돼 축사에 있던 소 300여 마리가 구조됐고 일부는 스스로 축사를 빠져나와 농로를 활보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께는 합천 기리마을에 물이 차면서 축사에 있던 소 100여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했으며, 합천 낙림마을에서는 물 역류로 돼지 약 3000여마리가 폐사했다. 또 합천군 관내 야구장과 축구장에도 물이 차 올라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거제에서는 집중호우로 두동터널 인근 도로 경사면이 유실됐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8일 오전 거제시 사곡~옥산 구간 두동터널 부근에서 높이 25m, 길이 30m 규모의 비탈면이 무너졌다. 거제시는 거제면에서 사곡 방향 도로를 통제한 상태에서 굴삭기 2대와 덤프 2대를 투입해 토사 제거 작업을 진행해 이날 오후 정상개통했다.

    김윤식, 고비룡, 서희원,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