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벚꽃명소 ‘철통방어’에 발길 뚝

창원시, 경화역·여좌천 등 강력통제

기사입력 : 2020-03-29 21:17:49

  • 창원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해군항제를 취소하고 진해 벚꽃 명소 출입도 막으면서 벚꽃이 절정을 이룬 주말 관광객이 크게 줄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진해를 찾아 벚꽃을 즐겼고, 일부 도로에서는 진입금지를 알지 못한 차량이 역주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29일 벚꽃 명소인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가 폐쇄돼 한산하다./전강용 기자/
    29일 벚꽃 명소인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가 폐쇄돼 한산하다./전강용 기자/

    ◇경화역 폐쇄= 지난 28일 창원시 경화역은 벚꽃이 만개해 터널을 이뤘으나 방문객들은 역내에 들어가지 못했다. 경화역은 지난 23일부터 통제를 시작했고, 24일부터는 경화역으로 드나드는 출입구 11곳을 모두 폐쇄해 방문객 출입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벚꽃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찍으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예년과 달리 기찻길이 텅 비었으며 찾는 사람들도 소수였다. 일부 사람들은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아쉬운 나머지 통제선 밖에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인 정혜랑(64)씨는 “경화역은 평소 산책을 하면서 자주 다니는 곳인데 막상 이렇게 폐쇄가 되니 너무 아쉽다”며 “그래도 진해나 타 지역 사람들도 잘 따라주는 것 같아 안심은 된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는 방문객들이 늘었다. 경화역이 폐쇄되면서 진해중앙고·진해남중학교 인근 철로 주변을 연인과 친구, 외국인 방문객들이 거닐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접근 차단 ‘여좌천’= 진해 여좌천 주변 또한 엄격하게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실상 여좌천 일대는 인근 주민들이 아니면 도보로도 접근이 불가능했다. 창원시는 지난 24일부터 여좌천 데크 로드(목제 보행로)를 우선 폐쇄하고, 27일부터 양방향 1.2㎞ 구간에 대해 방문객과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인근 제황산공원과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도 이날부터 출입을 막았다. 여좌천 주변 진·출입로에는 봉사자들과 경찰관들이 배치돼 방문객과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여좌천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지만 여좌천을 거닐며 벚꽃놀이를 즐기지 못했다. 이곳을 지나던 방문객들은 시의 강력한 조치를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가 노점상 단속반도 운영하면서 노점상 또한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차량 흐름도 평소와 다름 없었다.

    관광객 A(42)씨는 “여좌천 주변 전체를 막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 또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치물과 사람이 없어 오히려 좋다는 시민도 있었으며 이곳을 찾은 몇몇 연인들은 아쉬운 나머지 주변 노상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면서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차량 통제에 역주행도= 진해 내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도 있는 가운데 일부 도로에는 진입 금지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역주행하는 차량도 있었다.

    29일 오전 8시 10분께 진해구 장복산 등산로 입구에서 장복산 사거리를 지나는 차량이 역주행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좌천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출입금지 띠와 플라스틱드럼통 등으로 막아뒀으나 도로 굴곡으로 진입금지 표지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서 반대편 차로로 진입하는 차량이 생긴 것이다.

    목격자 B(59)씨는 “도로구조가 특이하고 경사로이기 때문에 상대편 차량도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곳이라 자칫 잘못하면 역주행 차량과 사고가 날 뻔 했다”며 “아침 일찍 이곳을 차로 들르는 사람도 많은 만큼 도로 통제 안내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경찰과 관계부서에서 함께 다니며 표지판도 설치하고,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