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통제 ‘풍선효과’?… 창원 상춘객 북적

교육단지·귀곡동 해안산책로 인파

기사입력 : 2020-03-29 21:17:43

  • 창원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진해 군항제를 취소했지만 창원교육단지 등 다른 창원시내 벚꽃명소로 사람들이 몰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귀산 카페거리’로 불리는 귀곡동 해안산책로 등 관광명소도 상춘객이 몰렸으며 방역 지침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28일 저녁 창원시 성산구 삼귀로 해안산책로에 나들이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28일 저녁 창원시 성산구 삼귀로 해안산책로에 나들이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2시께 창원시내 벚꽃명소 중 한 곳인 성산구 내동 창원교육단지. 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와 창원여자고등학교 사이 1km가량 ‘두대로’는 벚꽃 구경을 하려는 시민들이 몰고 온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인도엔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함께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민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한참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인도 위 인파는 서로 엉켜 2m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연인 사이인 송희재(21)·황수진(21) 씨는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면서 대신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또 4살 딸과 아내와 함께 가족 나들이 나온 정현오(38) 씨는 “집에만 있으니 갑갑해서 오랜만에 나왔다”고 말했다.

    성산구청에서 노점상 특별단속에 들어간 때문인지 음식물을 파는 노점상은 보이지 않았다. 예년에는 이맘 때 주변에 50여개 노점상이 자리를 잡고 상춘객을 맞았다.

    이날 오후 또다른 관광명소인 성산구 귀곡동 해안도로 산책로에도 상춘객이 많았다. 이곳은 해안도로를 따라 형성된 카페거리를 찾는 이들과 낚시 등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산책로를 따라 도로변에 줄지은 수십여 불법 푸드트럭들로 인해 사람들간 밀접 접촉이 상시로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사람들이 산책로에서 음식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기에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산책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또 푸드트럭 업주는 “코로나로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주말에만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도 생계가 걸려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도 중요하지만 장사를 안 할 순 없다. 합법적으로 영업하려면 구청에서 장소를 지정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갈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창원시 성산구청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귀곡동 푸드트럭은 상시적으로 영업을 하는 등 단속이 어려워 손을 못 대고 있다. 이곳에서의 영업은 불법이지만 단속을 나가면 그때만 모두 문을 닫고 차량만 놔두고 가 손쓸 도리가 없다”며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벚꽃 나들이객이 몰리는 장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추후 창원시내 나들이객이 많은 장소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