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 ‘사회적 거리 두기’ 무색

김해 외동 먹자골목 ‘불금’ 북적

기사입력 : 2020-03-29 21:17:17

  • “오랜만에 나왔는데 활기 띄고 좋은데요.”

    강화된 사회적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27일 오후 8시 김해시 외동 일대 상가 밀집 지역에는 다소 활기를 보였다.

    이날 외동 먹자골목을 찾은 이상호(24)씨는 “자주 이곳에 오는데 얼마 만에 활기를 보는지 모르겠다”며 “사회적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갑갑했던 와중에 기분전환이 필요해 친구들을 만나러 나왔다”고 말했다.

    먹자골목 일대에는 강화된 사회적거리 두기가 추진되고 있음에도 금요일 밤을 즐기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40여개 테이블이 있는 한 술집에는 빈 테이블이 4~5개에 불과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있기도 했다.

    27일 오후 김해시 외동 먹자골목 모습.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활기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김해시 외동 먹자골목 모습.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활기를 보이고 있다.

    거리에도 4~5명씩 무리지은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 일대 만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착용한 사람보다 더 많았다. 고깃집과 술집에는 대체로 20~30대 젊은 층이 많았고 퇴근 후 직장인들도 보였다.

    야외 테이블에서 모임을 갖고 있던 김상철(51)씨는 “한 달 동안 일체 약속이 없었지만 정기 계모임이 있어 나왔다”며 “사회적거리 두기가 강화돼 실내 자리 보다 밖에 앉는 것을 선택했다. 모임도 1차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런 강화된 사회적거리 두기가 상인들 입장에서는 탐탁지가 않다.

    외동의 한 고깃집 업주 최모(56)씨는 “금요일 밤이라면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도 가득했다. 평소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매일 자체 소독을 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여전이 적다”며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보여도 이정도 손님으로는 월세의 절반도 감당하기가 힘들다. 소상인 지원책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회적거리 두기만 강조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은 다 망하라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 먹자골목에는 주1회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식당 입구 마다 소독이 완료됐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반면에 PC방과 동전노래방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동 일대 PC방 5곳을 확인해보니 손님은 많은 곳이 10여명에 그쳤고 동전노래방에도 빈방이 더 많아 왁자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들 PC방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고 한 동전노래방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으며 운영하고 있었다.

    한 PC방 업주는 “거의 한 달 동안 손님이 없다고 보면된다. 심각하게 가게를 접을까도 생각하고 있다”며 “자영업자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