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다방마을 ‘차나무 군락’ 사연은?

야생 차나무 서식지 발견… 양산군지도 '茶方' 표기와 연계 '주목'…차 공납지라는 주장도… 법기도요와 연계한 문화 테마 정리 필요

기사입력 : 2019-10-16 10:31:03

  • 양산시 다방동에 야생 차나무 서식지가 발견돼 옛 지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면서 지역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산시와 산주 등에 따르면 마을 뒷산 2부능선에 야생 차나무가 최소 50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야생차 군락지가 발견되면서 다방마을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는 인근한 동면 법기리에서 생산한 찻사발을 양산 문화의 주요 테마로 격상시키는 가운데 찻사발에 타 먹는 ‘차(茶)’ 가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이와 궤를 같이해 최근 19세기 말 ‘양산군지도’가 발견됐다. 이 지도에 따르면 현재의 다방(多芳)은 다방(茶方)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이곳 일원에서 다량의 차나무를 재배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다방동에 크고 작은 차나무가 서식하고 있다./양산시 제공/
    다방동에 크고 작은 차나무가 서식하고 있다./양산시 제공/

    다방동 차 야생지는 축구장 2개 크기의 면적에 차나무 크기는 키가 최소 50㎝에서 2m의 다양한 크기로 서식하고 있다. 산주는 “차나무가 열매를 떨어트려 자꾸만 퍼지고 있고 칡넝쿨에 둘러싸여도 자생력이 강해 살아남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다방동에 차를 언제부터 재배했는지에 대해서는 고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곳 다방골에 조개무덤이 발견되면서 철기시대부터 취락지가 형성되었음은 고증됐다.

    차문화학 연구자 박모 교수(원광대)는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등 문헌 차 생산기록에 조선시대 양산서 차를 생산해 공납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방동 차나무 군락지 /양산시 제공/
    다방동 차나무 군락지 /양산시 제공/

    50년 전부터 다방에 거주한 한 주민은 “통일신라시대에 경주에 높은 분들에게 차를 공납하기 위한 공급처였지 않을까 추정된다”며 “마을원로들도 차방골은 경주와 관련있다”고 했다. 또 “차나무 잎이 가장 맛있는 작설차는 5월에 따는데 5월은 농번기임으로 농민들이 일이 힘들어 차나무를 베어 버리고 전답으로 활용했다는 어른들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지역문화전문가들은 역사 고증도 중요하지만 법기도요지에서 만든 찻사발에 황산새미의 물로 다방골 찻잎을 따서 차를 끓이는 스토리텔링을 만들면 지역의 문화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차전문가들은 다방동에 다실기록은 없지만 야생차나무가 있는 것으로보아 차를 생산해 공납했거나 팔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양산시는 차나무 야생지를 살펴보고 법기도요지와의 연관, 학계주장 등을 검토해 차나무 군락지를 보존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