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 후보단일화, 선거 판세 어떻게

민주·정의당 후보 단일화 선거판도 영향은?

기사입력 : 2019-03-25 22:00:00


  •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꺾고 창원 성산구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단일후보로 결정되면서 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선거구는 권영길·노회찬 전 의원이 잇따라 당선된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어서 이번에도 정의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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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 투표참여 홍보단이 21일 창원 지귀시장에서 투표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창원성산선관위/

    여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줄곧 1위를 하거나 오차범위에 앞섰다. 3위는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였다. 이에 여론조사 2, 3위가 단일화한 상황이라 1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 16~17일 MBC경남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선거구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보지지도는 한국당 강기윤(30.5%), 정의당 여영국(29.0%), 민주당 권민호(17.5%), 민중당 손석형(13.2%)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만큼 단일화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지난 제17대와 18대 진보진영 단일화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잇따라 당선됐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화 실패로 표심이 갈라져 당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노회찬(정의당)·손석형(무소속) 후보 간 진보 단일화에 성공, 노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공식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권영길-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진보 명맥을 유지한다는 명분뿐만 아니라 ‘제4교섭단체(최소 20석) 출범’을 다시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회찬 전 의원 사망으로 정의당은 6석에서 5석으로 줄었다. 민주평화당(현재 14석)과 함께 만들었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1석 모자라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하지만 최대 변수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민중당이 빠져 범진보 진영 전체를 다 아우르는 것은 아니어서 표심이 일정 부분 분산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창원 성산구는 노동자 표가 많은데 민중당은 민주노총 등이 지지기반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건은 민주당 지지표가 얼마만큼 정의당에 흡수되느냐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추락하고 있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다. 총선거에 비해 재보선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 후보자가 없는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급변하는 선거 판도를 의식한 듯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좌파야합” “책임회피”라며 후보단일화에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창원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집권여당이 5석 미니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발을 빼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의 심판이 두려워 위장 여당을 앞장세우는 유권자 기만이자 2중대 밀어주기”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민주당이 허울 좋은 단일화 명목으로 정의당 후보에게 창원을 맡기겠다는 것으로, 당락을 떠나 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회피”라며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인 보궐선거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