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아파트 입주 폭탄…경기침체 악순환?

4~6월 1만4591가구 입주 예정

기사입력 : 2019-03-25 22:00:00


  • 오는 4~6월 경남도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량으로 예정돼 있어 미분양 물량과 겹쳐 건설경기 침체로의 악순환이 될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자료에 따르면 오는 4~6월 3개월간 경남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591가구로 수도권(4만7191가구)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9998가구) 대비 45.9% 상승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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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경남신문 DB/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만 놓고 보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입주 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했으나 경남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지역별로는 김해시 입주 물량이 7731가구로 가장 많았다. 4~6월 도내 신규 입주 아파트 두 곳 중 한 곳은 김해의 아파트인 셈이다.

    주요 입주 예정 아파트로는 대단지 아파트인 김해 주촌면 선천지구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3435가구, 4월 입주 예정)와 5월 입주 예정인 김해율하2지구 자이힐스테이트(1245가구), 행복주택(1200가구) 등이 있다.

    창원에는 오는 6월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1·2단지에도 2867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진주의 경우 진주초장1지구 힐스테이트에 내달 1070가구가 입주 예정이고 6월에는 경남진주혁신도시 중흥 S클래스의 1143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 같은 대규모 입주 예정에도 실제 입주로 이어지지 않는 가구가 상당량 발생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김해와 창원의 일부 아파트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많게는 3000만원까지 낮은 금액(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입주자들의 자금 사정도 좋지 않아 잔금을 치르기 어려운 입주 예정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계약자들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않고 전·월세를 놓을 가능성이 높아 전세값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금융학과 교수는 “많은 수의 입주예정자들이 원래 집이 팔려야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데 이게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월세를 바로 놓는 가구가 많아져 전세값 하락, 경기 침체의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악성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지금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갈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