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확장될 도로, 수십억 들여 정비한다고?

거제~통영 국도14호선 도로정비 ‘중복투자’ 논란

기사입력 : 2015-06-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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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시행하고 있는 거제시 사등면 국도14호선 폭 확장공사 현장.

    거제시가 국도 14호선 거제~통영구간 확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이 구간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로 정비공사를 하고 있어 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거제~통영 간 국도 폭이 부족한 구간과 정비를 필요로 하는 구간에 위험요인을 없애기 위해 정비공사를 벌이는 한편, 국도 14호선 신거제대교를 중심으로 쾌적한 도로환경과 관광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자 전망대를 만들고 있다. 오는 2016년 3월 19일 완공 예정이다.

    국도 14호선 거제 사등지구 폭원 부족구간 정비공사의 경우 30억여원이 투입돼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성포리(17억여원)와 사등면 사곡리(13억여원)에서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와 통영시 용남면 동달리 신거제대교 일원을 중심으로 산책로(278m), 전망대 2개소, 공원 2개소를 조성하는 공사는 사업비 15억여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거제시가 이 구간을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착공할 경우 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시행하는 정비공사는 필요 없는 사업이 되고 만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한국개발연구원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오는 12월 말까지 결과를 받아 내년에 기본·실시설계용역을 한 뒤 거제구간 12㎞를 총사업비 800여억원으로 2017년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시행 중인 도로 정비공사현장은 작업 시 발생한 임목폐기물 및 건설폐기물을 임시야적장에 보관치 않고 도로변에 방치하고 있으며 사등면 도로변에 식재한 관목나무의 경우 도로 경계석과 기존 국도 사이에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 집중 호우 때 관목들이 뿌리를 드러내 고사가 우려된다.

    이미 준공된 거제 쪽 전망대의 경우 난간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난간을 고정하는 일부 볼트가 풀려 있어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접촉 시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

    공사현장 인근 오량마을 임모(56)씨는 “6차선으로 확장되면 없어질 도로 정비공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전망대는 뭘 보기 위해 설치했는지 궁금하고 기대기만 해도 넘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로정비공사는 위험지구 개량사업으로 지난 2013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2014년부터 연차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하루 5만 대 이상 차량이 통행하는 구간에 위험 요소를 제거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거제시가 기재부에 요청한 6차선 확장·포장 예비타당성 건의는 이 사업과 별개로 보면 된다. 만일 6차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지가가 비싼 거제의 현실을 보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제시와 사전 협의는 없었지만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면서 “부실이 우려되는 전망대는 문제점을 파악해 빠르게 시공사에 보완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