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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 객사
김병기       조회 : 1273  2014.01.26 13:24:34

유치장 객사(客死)

 

하필이면 많고 많은 장소를 제쳐두고 일어나서는 아니 될 일이 경찰서 유치장에서 터졌다. 지난 24일 오전 620분쯤 폭행죄와 벌금수배로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오모씨(,56)가 세면대 수도배관에 수건을 찢어 목을 매 자살 했다. 어떤 분은 이를 두고 경찰서장 직급만 높혔을 뿐 정작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치안 변화는 없다. 경찰서 안에서도 사고가 난다면 각종 범죄에 노출된 시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 분통을 터뜨렸다. ” 한다.

 

언론에서는 중심경찰서 승격으로 경무관 서장이 부임한 지 9일 만에 유치인 자살사건이 발생했다며 설날을 앞두고 경찰의 근무 기강 해이에 대한 질타를 쏟아 내면서 직원 4명이 제대로 대처치 못했음을 꼬집으며 대대적인 감찰이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어린 시절 낙동강변에 살았기에 아이와 어른을 불문하고 강에 빠져 비명횡사하는 죽음을 보았는데, 어김없이 시체는 마을 어른들이 객사(客死)라며 고인이 살던 집 방안에 들이지 않고 헛간에 안치해 장례를 치루는 것을 보며 자랐다.

 

유치장 발령을 받아 오는 직원에게 유치인의 심리상태를 언급하면서 살인, 강도 등 죄질이 무거운 유치인보다 사소한 시비나 무면허운전 등의 벌금수배자의 상태를 잘 살펴야 됨을 강조 하곤 했는데, 무엇이 그리 억울하고 분해 한 많은 이 세상을 하직 하면서 유치장에서 생을 마감 했는지 답답하고 근무자들이 유치인의 상태나 움직임 등을 꼼꼼히 살피지 않아 귀중한 인명을 보호치 못한 책임을 유치인 보호관의 한 명으로서 통감 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얼마 전 우리 경찰서도 절도죄로 입감된 여자 유치인이 새벽시간에 화장실에 들어가 이빨로 자기 손목을 물어뜯어 자해를 벌인 일이 있었다. 다행히 모포에 묻은 혈흔을 발견해 치료를 받도록 해 주었는데, 유치인들은 이만한 일로 감히 유치장에 감금 하느냐며 따지다가 급기야 자기분에 못 이겨 극한의 선택을 하곤 한다. 이를 대비해 유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히 살피면서 화장실에 들어가면 시간 체크도 하고 몸부림으로 흘러내린 모포를 덮어주면서 수면 중인 유치인이 꼼짝하지 않을시 흔들어 보기도 한다.

 

경찰청은 유치인의 인권보호 등을 위해 유치장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키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신설된 경찰서 유치장은 그나마 전자감응기 등의 최신설비의 환경개선으로 유치인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노후된 시설이라 직원들의 노력으로 유치인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대로 씻지 않아 악취가 풍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감시책상을 유치실 쪽으로 배치한다든지 적극적인 자세로 유치인의 고충을 들어주고 최대한 해결해 주어 심리적 안정을 이끈다. 자기 집을 멀리 떠나 죽는 것이 객사 (客死)인데 두 번 다시 유치장에서 객사(客死) 없기를 바라며 오늘 밤도 유치인의 안녕을 위해 살피고 또 살핀다.

 

김해중부경찰서 유치관리팀장,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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