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농업의 가치 심어줘야..
내가 학교를 다닐 때인 70~80년대만 해도 농촌 출신 학생이 많았다.
대부분 학교를 다니기 위해 도시에 나와 자취방 생활을 하며 주말에는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곤 했는데, 그 당시 읍내에 살던 나는 가끔씩 친구 집에 가서 감자도 캐고 딸기도 따면서 친구네의 농사일을 도와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흐른 지금, 급격한 산업화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다. 그래서인지 농촌에 살아 본 적이 없고, 가본 적도 없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청소년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농업은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생명산업이고,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홍수를 조절하며 환경을 보전하고 전통문화를 유지 보전하는 등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미래학자 짐 로저스가 “농업은 향후 가장 유망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 중의 하나”라고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의 농업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산업이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쯤 TV에서 우연히 “나우올제 농업 미래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보았다. 방송내용은 아이들이 농산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기를 체험하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배우고, 청소년들이 농업의 미래와 농업의 가치를 발표하면서 농업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그 방송을 보고 난후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CD-ROM, 만화 등 홍보매체와 교사수업을 통하여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 체험을 통하여 농업의 소중함과 가치를 배우도록 한다면 앞으로의 우리 농업?농촌은 어떻게 변할까?
먼저 교육과 체험을 통해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과 농업은 더 이상 사양 산업이 아니라 도전할 만한 매력적인 미래 산업이란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청소년들이 자라나서 농업?농촌을 변화 시켜나갈 것이다.
지금 우리의 농업?농촌은 고령화, 인력부족, 수입농산물 증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
하지만 정부, 지자체, 농업관련단체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농업·농촌의 가치를 심어준다면 우리의 농업은 스마트하고 경쟁력을 가진 농업으로, 농촌은 활기차고 살기 좋은 농촌으로 변화될 것이라 확신 한다.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김응식(010-2816-2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