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매년 11월 11일이면 막대 과자가 온통 거리를 뒤덮는다. 그러나 우리에게 11월 11일은 또 다른 소중한 날이기도 하다. 바로 농업인의 날이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날은 한 해 동안 풍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농업인의 노고에 대해 위로하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농가는 쌀시장 전면개방, FTA, 구제역 등 다양한 사건에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위기 상황이다. 국제 사회의 농업통상협력에 대한 압력이 더해지면서 농산물도 더 이상 비교역 대상 품목으로 머물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농업이 위축되는 것을 그대로 둘 수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농촌과 농민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파악할 수 없는 역사성과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반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농업·농촌에 대하여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외국산 농작물에 의존하고 있는 오늘, 만약 바로 내일 외국산 농작물의 가격이 급등한다면 어떻게 될까? 재앙은 아마 그곳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나마 고무적인일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11월 11월에 많은 초등학교에서 급식으로 가래떡꼬치와 조청을 급식으로 제공하고, 농업인의 날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는 교육과 함께 ‘가래떡 삼행시 짓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이, 상업적인 기업 홍보로 만들어진 빼빼로데이에서 벗어나, 더욱 더 의미 있는 ‘농업인의 날’을 인식하게 하는 데 좋은 교육이 될것이라 믿는다.
특히나 올해는 풍년으로 쌀수매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패스트푸드보다는 따뜻한 밥 한 공기, 아이들 간식은 떡볶이 요리 등으로 쌀 소비를 촉진하고, 농촌을 생각하고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주도록하자. 올해에는 특별히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서 가래떡을 함께 먹거나 선물하도록 하자.
기고자 : 농협중앙교육원 신상일 교수(010-5772-3013, pine01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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