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
와 ‘
저희
’
‘
우리
’
라는 말 속에는 함께 한다는 동질감을 넘어 표현하지 못할 친근감 있는 여러 뜻이 숨어 있어 자주 사용하여야 하지만
, ‘
저희
’
와 혼돈하여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바르게 사용하였으면 한다
.
‘
우리
’
라는 대명사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
첫 번째
, 말하는 이가 듣는 이를 포함하여 함께 가리키는 것이고
, 두 번째,
말하는 이가 듣는 이를 포함하지 않고 자신과 그 주위의 사람을 집단적으로 가리키는 것이다
. 그래서 첫 번째 경우에는 낮춤말인 ‘
저희
’
를 사용할 수 없고
, 두 번째 경우에만 낮춤말인 ‘
저희
’
를 사용할 수 있는데
, 그 이유는 듣는 이를 포함하는 집단을 낮춰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첫 번째 경우
, 직장상사에게 “
저희 회사에서 먼저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
라고 할 때
, ‘
회사
’
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포함된 집단이므로 낮춤말을 사용할 수 없어
, 듣는 이가 나보다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
우리 회사
’
라고 해야 한다
.
두 번째 경우
, 친구에게 “
우리 집에 놀러 갈래
”
라고 하는 것은
, 말하는 이의 집은 듣는 이가 포함되지 않지만 맞는 말이며
, 친구가 아니라 말하는 이보다 높아 낮출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
저희 집
’
이라고 낮추어 말할 수 있다
. 이 때 ‘
우리 어머니
, 우리 아이들
, 우리 가족
’
등도 마찬가지다
.
그렇다면
, 외국인에게 ‘
우리나라
’
라고 해야 할까
? 아니면
, ‘
저희 나라
’
라고 해야 할까
?, 다른 지역에 사는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 ‘
우리 창원에서는
’
라고 해야 할까
? 아니면
, ‘
저희 창원에서는
’
라고 해야 할까
? 결론적으로 듣는 이가 포함되지 않은 집단이라 하더라도 ‘
우리나라
’ ‘
우리 창원에서는
’
라고 해야 한다
.
그 이유는 나라
, 민족
, 특정 지역은 한 구성원이 낮추어 말하기에는 너무 클뿐더러 다른 집단과 어떤 절대성을 갖기에 낮춤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최소한 듣는 이에게 ‘
저희
’
라고 할 수 있는 대상은
, 말하는 이가 포함된 구성원을 말하는 이가 낮추어 말하는 것에 대해
, 그 구성원이 묵인 또는 동의 가능성이 있는 작은 규모의 집단만이 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
그러므로 자신이 포함된 집단에 대해서는 ‘
우리
’
라는 말을 먼저 사용하고
, ‘
저희
’
라는 말은 듣는 이가 포함되지 않는 집단을 낮추어 말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
우리
’
라는 말은 자신이 포함된 집단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어 함께 하는 모두를 아우르는 더 넓고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되므로
, 친근감 넘치는 ‘
우리
’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여 함께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이 태 영 (
마산중부경찰서 청문감사실
)